IT공룡들 AI 강화에 사활

 국내외 IT 공룡들이 인공지능(AI)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저마다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력 풀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도 AI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인재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대에 AI 랩을 만들고, 삼성리서치 산하에 AI 센터를 둔 데 이어 최근 프랑스 파리에 100여명 규모로 키울 AI 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애플 출신의 김윤 박사를 AI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에만 AI 관련 일자리 161개에 대한 채용을 진행했고 구글은 중국에 수백 명 규모의 AI 연구소를 세운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IT 공룡들이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터넷 콘텐츠 기업들도 관련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12일 홍콩과학기술대에 30~40명 규모로 '네이버-홍콩과기대 AI 연구소'를 세우며 아시아 지역 AI 인재를 영입한다. 지난해 네이버랩스유럽 인수로 유럽 지역 AI 전문가 80여명을 확보한데 이은 것이다.


 김광현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리더는 "홍콩 연구소는 처음엔 30~40명 규모로 시작하지만, 연구소가 중국 경제특구인 선전과 가까워 앞으로 선전 내 기술 스타트업 인재들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랩스유럽 인수로 유럽 지역 AI 전문가 80여명을 확보했다. 국내에선 서치앤클로바 조직, 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인재를 상시 영입하고 있다.


카카오는 딥러닝 기술, 음악 정보검색 알고리즘, 음성 인식·합성 엔진을 개발할 AI 전문가를 뽑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달 IBM 왓슨 연구소 등에서 약 20년간 빅데이터, AI 관련 경험을 쌓은 이준영 박사를 AI센터의 수장으로 영입했다. 넷마블은 올해 북미에 AI 랩을 설립해 해외 인재도 영입할 계획이다.


넥슨은 150여명의 AI 기술 개발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올해 말까지 300명 규모로 늘린다. 현재 인텔리전스랩스에서 근무할 개발자를 뽑고 있다. 100여명 규모의 AI센터·NLP(자연어처리)센터를 운영 중인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부터 AI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 개발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IT 기업들이 AI 전문인력 채용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정작 마땅한 인재가 없어 기업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AI가 주목받은 지 몇 년 되지 않아 전문 개발자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원을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세계적으로 AI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좋은 인재가 있으면 인원수 제한 없이 AI센터 인력으로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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