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가상이었던 블록체인이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했던 중앙집중식 시스템을 탈중앙화 구조로 바꿔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대는 정부와 기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폭락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제도적 틀은 물론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토론의 장도 부족합니다. 블록체인허브 커뮤니티에서는 자유롭게 블록체인 포럼을 개설할 수 있고 블록체인에 관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포럼을 운영하는 운영자의 다 전하지 못한 탈중앙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 인터뷰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⑦ 블록체인허브 '토마스의 럭키박스(Lucky_Box)' 포럼 운영자인 유통민씨를 만납니다.

블록체인허브 '토마스의 럭키박스(Lucky_Box)' 포럼 운영자인 유통민씨를 만납니다.
블록체인허브 '토마스의 럭키박스(Lucky_Box)' 포럼 운영자인 유통민씨를 만납니다.

 

Q1. 우선 소개 먼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세븐틴디그리즈 유통민 입니다. 어려서부터 새로운 것에 흥미가 많았습니다. PC 게임을 하더라도, 그 게임의 배경이 되는 것들을 죄다 찾아봤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거의 선택되지 않았던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때는 유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학과 선배들 중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복수전공을 했습니다.
바로 ‘정치외교학’이었습니다. 경제학에서 ‘경제적 이익’이 경제주체들의 행위의 동기라면, 정치학에서는 ‘권력’이 그 역할을 합니다. 이를 연구하는 학문인 정치학에 매료됐습니다. 특히 ‘정치경제학’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정치경제학은 ‘경제’라는 독립변수가 ‘정치’라는 종속변수에 영향을 준다는 프레임으로 ‘정치’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규명 방식을 따른 것이 ‘자본론’ 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경제’적 변수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을 설명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
인생은 과감한 모험이거나 아무것도 아니다.

헬렌켈러의 이 말을 곧이 곧 대로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때론 겁이 덜컥 나기도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계속 가고 있습니다. 

 

Q2.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평소 정치경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제게 블록체인은 ‘경제 및 금융’영역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다가왔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경제를 바꿀 수 있고, 경제관계에 변화가 온다면 정치, 사회, 문화의 많은 부분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비트코인’의 개발은 기존에 디지털 플레이어들이 끼어들지 못하고 있던 ‘금융’의 영역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미국의 몇몇 주정부는 ‘비트코인’을 세금으로 받아줍니다. (편집자주:오하이오주는 결제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를 달러로 바꾼 뒤 세금을 받는 방식이며 주 재무부는 절대 암호화폐를 직접 받지 않는다고 정정보도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저는 갓 태어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일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이 혁신할 세상의 중심에 서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블록체인 산업에서 일하는 이유입니다.

 

Q3. 현재 블록체인 허브 포럼에서 어떤 글을 쓰고, 사람들의 반응이나 그 외 보람을 느꼈던 적은 있었나요.

토마스의 Lucky_Box라는 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기자이자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현재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토큰 경제 컨설팅과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되는 dApp을 개발하는, (주)세븐틴디그리즈에서 최고 전략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자 시절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포럼의 서론을 채우려고 합니다. 블록체인이 생겨난 10년 전의 시점부터 현재의 블록체인까지를 다룹니다. 그러면서 틈틈이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슈형식으로 전해드리고, ‘창업’이나 경영전략과 관련된 사례들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이 사업하는 얘기를 들으시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열정’을 발견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의 짧은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습니다. 이를 계기로, 세상의 사람과 사건으로 이루어진 블록체인 이야기, 수많은 기업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 유통업자로 살아갈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블록체인허브 '토마스의 럭키박스(Lucky_Box)' 포럼 운영자인 유통민씨를 만납니다.
블록체인허브 '토마스의 럭키박스(Lucky_Box)' 포럼 운영자인 유통민씨를 만납니다.

 

Q4. 블록체인허브 사이트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블록체인 허브 사이트의 강점은 실제로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과 일반 투자자 분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산업의 발전은 ‘공급자’와 ‘소비자’ 및 ‘투자자’의 상호작용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블록체인 허브는 단순히 월 사용자가 많은 웹사이트가 아닙니다. 블록체인 업계의 종사자들이 서로를 만나고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공간이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느낌적인 느낌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투자할 수 있는 ‘정보’들을 주고 받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차후에는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은 ‘국경’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 업계, 투자자, 소비자들의 접촉 공간도 그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보상 체계를 도입해서 사용자들의 글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시스템 등도 도입이 가능합니다.

 

Q5. 현 시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중요한 점들은 무엇이라 생각하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블록체인 산업은 아주 초기 단계입니다. 수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업계에 들어온 것을 축하 드립니다.” 완샹 그룹에서 블록체인 기술 총괄, 톰 타오에게 들은 말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초기단계입니다. 1980년대 말 인터넷 산업이 태동할 때와 매우 비슷합니다. 1980년대 이전 인터넷 프로토콜은 다양했으나, TCP/IP라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표준화되면서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록체인은 ‘표준화’작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현재는 각자가 분리되어 있는 블록체인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등장하게 된다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블록체인 기반의 수많은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 중 90% 이상의 서비스가 폐업하고, 살아남은 10%의 서비스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기존 웹 서비스와 팽팽히 맞서는 시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이 시기를 지금으로부터 5~7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수많은 이슈들이 존재하지만, 특히 BaaS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BaaS는 Blockchain as a service의 약자입니다. 블록체인은 서버 기술의 일종입니다. 기존에는 중앙화된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관리했다면, 블록체인은 모든 데이터를 수많은 서버가 ‘합의’하면서 관리하고 기록하는 서버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은 사실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알아차리기 힘든 non-funtion 영역의 기술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이든, 기존 웹 서버를 이용한 서비스이든 사용자들은 무관심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뒷 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사용자가 아닌 이상, 깊은 관심을 둘 영역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Blockchain as a service에서 ‘서비스’가 타겟팅 해야 할 고객은 누구일까요? 저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으로 가능해진 스마트 컨트랙트의 무한한 가능성 때문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운영’의 자동화가 진행될 수 있다면, 기업은 기존에 소요되던 운영비를 절반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운영비를 절감한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비로소 사용자는 그 기업의 가치를 알아볼 것입니다. 단 이를 위해 메인넷 기술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Q6.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콘텐츠의 소비자로 남지 말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허브의 회원님들은 자신의 삶에서 오롯이 쌓아온 자신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가 곧 콘텐츠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생산’을 위한 ‘소비’를 권장 드립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되는 서비스로서의 dApp들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기술 혁명이므로 이를 더욱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Python이라는 ‘개발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갖춰, 개발하는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기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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