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가세, 이커머스 오픈마켓 주도

온라인 유통시장이 오는 2019년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시장 선점을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이커머스와 오픈마켓이 주도해온 온라인 쇼핑시장에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 플랫폼을 가진 대형 유통업체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대기업.포털 가세 '무한경쟁'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다. 국내 검색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인 포털 네이버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양대 축으로 거침없는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3.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쇼핑 검색이 포함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부문'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성장하며 네이버 전체 매출의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온.온프라인 연계(O2O)에 적극 나서고 있는 카카오 역시 포털과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쇼핑에서 세를 키우고 있다.

유통대기업인 신세계의 행보도 주목된다. 올 초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사들과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자금으로 온라인 유통센터 등 시설 투자와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백화점과 이마트에서 각각 진행해온 이커머스 사업을 통합.전담할 신규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2023년까지 이커머스 분야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포진한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역시 신세계 온라인 사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재고관리가 어렵지만 시장 성장폭이 큰 신선식품 카테고리는 신세계가 가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등 기존 사업자 '차별화'로 수성


외형성장 일변도였던 소셜커머스는 위메프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내실 다지기에 성공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2016년 11월 특가서비스에 집중한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4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새 2배에 육박하는 성장을 이뤘다. 이를 통해 적자폭은 크게 줄어 영업손실률이 2010년 이후 탄생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하게 한자릿수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최근 파트너사 레터를 통해 "연내 월거래액이 6000억원을 돌파하고, 2010년 이후 창업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오픈마켓의 원조 격인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옥션 등을 통해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수수료 외에 별도의 광고수익이라는 캐시카우가 탄탄한 것도 오픈마켓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쟁서비스 대비 성장세가 꺾인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줄었다. 매출은 8% 증가했지만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이 19%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성장세를 크게 밑돈다는 분석이다. 이미 성숙한 서비스를 지속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행법상 다수 규제에서 제외된 오픈마켓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움직임도 부담스럽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특성에 맞게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오프라인 유통기업, 포털 등이 각각의 장점을 살려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2~3년 후면 플랫폼별로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