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암호화폐 채굴(마이닝)기업이 암호화폐 채굴용 그래픽처리장치(GPU)개발이 AMD와 엔비디아를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비트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이더리움 채굴을 위한 '앤트마이너 E3' 라는 채굴기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이런 채굴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 판매가 AMD와 엔비디아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제품은 7월까지 출시되지 않지만 800달러에 선주문이 가능하다. 반면 5개 GPU 가격 1600달러로 두 배로 비싸지만 성능은 앤트마이너 E3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채굴에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고성능의 GPU가 필요하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AMD같은 칩 제조사는 암호화폐 채굴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제까지 수요자였던 채굴 기업들이 더 싼 가격에 더 성능이 뛰어난 전용 채굴기를 개발하면서 칩 제조사를 위협하고 있다. 아울러 이더리움 등 GPU 기반 채굴기가 주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과 거래(트랜잭션)유효성 검사 방식의 변화도 불러올 수 있다.

올해 AMD 매출의 25%는 암호화폐 관련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엔비디아도 지난 2월 작년 4분기 매출이 상당 부분이 암호화폐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예측됐다.

AMD는 작년 암호화폐 관련 매출이 두 자리 숫자 비율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의 장기 성장동력은 데이터센터와 PC, 게임 사업 전반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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