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탈리아 적십자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이탈리아 적십자사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로 암호화폐 가치 재주목...기부 물결에 투명한 트랜젝션 공개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통화)의 긍정적 가치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현재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내고 있는 이탈리아에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부를 통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적십자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용한 기부를 통해 단 3일 만에 코로나19 치료 지원 목표액인 1만 유로(1만710 달러)가 모금됐다. 이 후원금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 기지 구축과 의료 기가 마련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이탈리아 적십자사와 콜리 알바니(Colli Albani) 위원회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콜리 알바니는 로마의 주요 거점 지역 중 하나로, 이번 암호화폐 모금은 이 지역 위원회가 주관했다.

비트코인 트랜젝션 공개로 기부금 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후원금 모금 목표액인 1만 유로가 단 사흘 만에 달성됨에 따라, 이탈리아 적십자사는 후원금 모금 목표액을 2만6000 달러로 높였다. 추가로 들어오는 후원금은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적십자사는 "현재 55번의 기부를 통해 새로운 후원금 목표(2만6000 달러)의 75.7% 가량이 모금됐다"며 "거의 2만 달러 가까운 기부금이 이미 모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만3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8만1000여명)에 이어 전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숫자다. 특히 사망자 수가 4800여명을 넘어서면서 중국(3261명)을 제치고 세계에게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록 중이다.

한편, 네덜란드 적십자사도 비트코인 기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암호화폐 업계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보내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더리움에 기반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트코인(Gitcoin)은 지난 14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소 5만달러 이상의 기부금 펀딩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트코인 측은 적어도 10만 달러 이상의 펀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테조스를 비릇한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들도 각자 모금에 나섰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을 틈타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사칭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부를 받으려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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