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Apple Pay)' 이용자 수가 1년 새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벤처 캐피털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과 베타뉴스에 따르면 애플페이 이용자 수가 2017년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2,700만 명에 달했다면서 이는 1년 전 6,200만 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새 운영체제 iOS 11.2를 공개하면서 ‘애플페이 캐시(Apple Pay Cash)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 캐시는 개인 간(P2P) 송금서비스로 애플 메신저 앱인 ‘아이메시지(iMessage)’를 이용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iOS 11.2 이상인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는 모바일 지갑인 월릿(Wallet) 앱에 연결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한도에서 메신저로 송금 가능하다.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지난 2014년 10월 채택돼 현재 도입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14~24% 정도로 알려졌다. 루프 벤처스의 의 진 먼스터(Gene Munster) 애널리스트는 애플페이 채택이 이미 3년 이상이 경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애플페이가 애플페이 캐시로 다른 간편 송금 앱처럼 은행 계좌번호 없이 지인의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게 되자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 생태계가 금융 서비스로까지 확장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애플은 구체적인 애플페이 거래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팀 쿡 애플 CEO는 올 상반기 애플페이 사용자수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아이폰 사용자의 16%에 해당하며 이 16% 가운데 미국 내 사용자는 5%,  그 외는 11%로 집계됐다. 루프 벤처스는 미국 내 애플페이 이용자는 3,800만 명으로, 기타 지역은 8,900만 명으로 각각 추정했다. 


루프 벤처스는 또 미국 내 상위 100곳의 소매점(온라인)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대응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모바일 사이트의 경우는 13에서 24로 크게 85%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애플에 따르면 올해 2월 현재 미국 전체 소매점의 절반 이상이 애플페이에 대응하고 있으며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활성 사용자 수는 두 배 이상 늘었고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NFC 결제의 약 90%가 애플페이 의한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