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점찍어…13일 산은주최 비공개 투자설명회 초대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중 한 곳인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차기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국내 스타트업 중 야놀자와 빗썸을 점찍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세계적 PEF의 투자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 사모펀드 KKR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KDB산업은행 주관 'KDB넥스트라운드' 행사에 투자자로서 참석한다.

KDB넥스트라운드는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시장형 투자 플랫폼이다. 액셀러레이터,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VC), 기술지주, 연구개발(R&D) 지원기관, 정책금융기관, 특허법인 등 다양한 초기 창업 관련 지원 기관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보통 KDB넥스트라운드는 시제품을 가지고 정식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시리즈 A~B)에 있는 스타트업을 초청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국내에서 글로벌 유니콘이 될 기업을 선정해 해외 톱티어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자리를 만들었다. 투자자로는 KKR를 초청했으며, KKR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 후보로 야놀자와 빗썸을 점찍어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KKR는 그동안 기술, 미디어, 통신(TMT) 분야에 투자해 왔다. 특히 2016년부터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 그로스 펀드(KKR NGT)를 조성했는데, 총 7억1100만달러(약 7600억원)를 모집한 바 있다. NGT 펀드는 주로 정보기술(IT) 자동화, 인프라스트럭처, 보안, 디지털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IT 분야에서 차기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들에 1억달러(약 1070억원) 미만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 행사에 KKR에서는 데이브 웰시 파트너와 빈센트 레터리 매니징 디렉터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와 빗썸에서는 김종윤 야놀자 총괄부대표 등 임원들이 나와 직접 회사를 소개하는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야놀자는 국내 대표 종합 숙박 O2O(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서비스)로, 지난달 일본 온라인 여행업체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연매출 367억원, 2016년 684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는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평균 7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야놀자 관계자는 "기존 온•오프라인 사업이 확장되고 중국 진출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 신규 채용과 인공지능, IoT 등 기술 고도화에 집중 투자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해 지난해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상장 대표 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 공동 주간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해 기업공개(IPO) 의사도 밝혔다.

빗썸은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곳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1월 엑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월드트레이드(해외 거래소 매매 대행) 등 차별화한 서비스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국내 1위 거래소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말 후발 주자인 업비트(코인마켓캡•12일 거래량 기준 글로벌 3위, 국내 1위)의 급부상으로 인해 국내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17년 매출은 3334억원에 당기순이익 427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보다 매출은 77배, 당기순이익은 171배 늘어난 수치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