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 자체 플랫폼 AI기술로 시장 공략

국내외 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음성쇼핑 서비스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이 AI 스피커 '에코'와 AI 비서 '알렉사'를 내세워 음성쇼핑의 포문을 연 가운데, 구글도 자체 AI 스피커•비서를 접목한 서비스로 아마존을 견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의 AI 스피커•비서가 음성쇼핑 시장을 선점한 상태이다.


█ 음성쇼핑 시장규모, 43조원대로 성장 전망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AI 스피커의 보급률이 현재 13%로 추산된다. 그러나 2022년 경에는 보급률이 55%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마존•구글이 자체 플랫폼과 AI 기술을 토대로 음성쇼핑 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기업 OC&C에 따르면, 현재 음성쇼핑 시장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1605억원) 수준으로, 오는 2022년에는 400억 달러(약 43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구글, 타깃•월마트•코스트코 손잡고 '쇼핑 액션' 취해


 최근 구글은 구글 검색과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로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 액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데스크톱에서도 이용 가능하지만 AI 스피커에도 문호를 열었다는 점에서 음성쇼핑의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구글의 쇼핑 액션에는 현재 타깃•월마트•울타 뷰티•코스트코•홈디폿 등 유통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 검색,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익스프레스에 자사 제품을 등록해 판매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구글은 상품이 팔리면 수수료를 일부 가져가며 수익을 낸다. 쇼핑 액션에서 구매한 상품은 구글의 당일 배송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를 통해 배송받을 수 있다.


█ 홈쇼핑•T커머스•온라인몰, 이통업계와 협업 '활발'


 국내에서는 유통업계와 이통업계가 손잡고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쇼핑을 확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J오쇼핑은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AI 음성 주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의 AI 비서 '누구'가 탑재된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 'Btv X누구'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누구 앱에 CJ오쇼핑 고객 정보를 연동한 다음, 셋톱박스의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생방송 중인 CJ오쇼핑 상품을 30초 만에 결제하고, 주문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티몬은 오는 9월 AI 음성 쇼핑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AI 스피커 '클로바' 플랫폼의 개발 제휴사인 아이렉스넷과 협의해 클로바 AI 플랫폼이 탑재가 된 스피커에 티몬 쇼핑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상반기 내로 음성쇼핑 시스템 개발과 연동을 완료해 사용화 테스트를 거치면 9월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클로바 플랫폼이 탑재된 AI 스피커는 아이렉스넷의 '아이언맨 스피커', 네이버의 '웨이브' '프렌즈', LG전자의 '씽큐 허브' 등이 있습다.

T커머스 업계에서는 K쇼핑이 음성 쇼핑 서비스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이달부터 KT의 AI TV인 '기가지니'와 연동해 음성 결제서비스를 선보였다. 매주 베스트상품, 특가상품, MD 추천상품 등 5가지 테마로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하고, 목소리 인증으로 본인확인과 결제인증도 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롯데닷컴도 올 상반기에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계한 음성 장보기 서비스 운영을 앞두고 있다. 기가지니 인프라와 롯데닷컴에 입점한 롯데슈퍼의 인프라를 연동해 매장별 배송가능 상품 검색•장바구니 담기•결제•구매상품 당일배송•구매 이력•배송 상태 조회를 지원한다.

오픈마켓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11번가가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로 활용한 음성쇼핑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도 KT의 기가지니와 연계해 G마켓•옥션•G9에서 음성쇼핑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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