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올 나비효과?...디지털자산 사용 '가속화'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디지털자산(디지털화폐, 가상통화)의 사용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실물화폐의 사용이 코로나19의 전염, 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는 반면 디지털자산은 비대면, 비접촉 상태에서도 실물화페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기에 그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중국과 미국, 이른바 G2 국가의 주요 금융당국 핵심인물들이 디지털자산의 확산을 예상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고 있다.

리리후이(李礼辉) 중국 인민은행 전 총재는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비접촉 전자결제의 확산이 중국에서의 디지털화폐 발행 및 사용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미국 선물거래위원회 전 의장 역시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잠재적으로 정교한 재정정책 운용과 통화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존 롤(John Rolle) 바하마 중앙은행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필요성을 반영해 CBDC 설계를 변경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지안카를로 전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국제연합(UN) 역시 뉴스레터를 통해 "케냐의 디지털화폐 M-Pesa가 최근 거래 한도를 증액하고 일정 금액 이하 거래시 수수료 부과를 보류한 조치가 코로나19에 의한 위기 상황에서 저소득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디지털자산을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이 의회에 발의됐다.

관련 법안은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발의됐는데, 주요 내용으론 코로나19로 침체된 미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디지털 달러를 도입, 국민 개개인의 전자지갑에 지원 자금을 신속히 공급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캐서린 콜리(Catherine Coley) 바이낸스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 역시 "코로나19 확산시 스테이블코인이 수표의 현금화 및 검역 시간을 줄여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CBDC를 포함해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높은 복원력과 접근성을 갖춘 지급결제 인프라의 출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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