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 본격화...동계올림픽 사용 가능성 커져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 자산(디지털 화폐: Digital Currency) 발행과 사용을 위한 테스트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예정된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화폐가 사용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며, 인민은행은 최근 디지털 화폐(디지털 위안화)의 연구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으며, 베이징 주변 위성도시인 선전과 쑤저우, 슝안, 청두 및 향후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지역에서 디지털 화폐 사용을 위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인민은행이 개발 중인 디지털 화폐의 명칭은 DCEP(Digital Currency and Electronic Payment)로, 중국 정부가 화폐 가치를 보장하고 또한 법적 효력을 가질 전망이다. 특히 DCEP는 중국의 법정통화인 위안화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시중은행의 계좌와 연동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으나, 인민은행이 구체적으로 지역까지 공개하며 디지털 화폐의 사용 테스트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 측은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면서도, 특정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스트는 연구개발 과정의 일환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직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발행하는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이들 4개 도시의 특정 주민들에게 디지털 화폐를 지급하고 대규모 유통 테스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자산과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서방 금융세력이 중심이 된 디지털 화폐의 사용에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 같은 중국 정부가 자체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추진하면서 일각에선 글로벌 기축통화로 자리 잡고 있는 미국의 달러에 대항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장기적 포석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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