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든 저커버그?...페이스북 '리브라'', 각국 중앙은행 화폐와 연동한다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이 주도해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가상통화, 암호화폐) '리브라'가 당초 계획에서 대폭 수정된 모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작년 6월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면서 미국 달러와 유로화, 미국 재무부 채권 등으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된 글로벌 단일 가상통화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 같은 계획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정치권 등의 우려와 반발에 부딪혔다. 저커버그 CEO가 수차례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으며,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발행 계획을 연기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화폐(CBDC)를 포용하는 형태로 변형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공개한 ‘리브라 백서 2.0’을 통해 리브라를 미국 달러(USD)와 유로(EUR), 영국 파운드(GBP), 싱가포르 달러(SGD) 등에 각각 연동된 복수의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각국의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가치를 지닌 '리브라 코인'도 함께 발행할 계획이다. 이 리브라 코인의 가치를 담보할 통화 바스킷에 각 스테이블 코인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 코인은 리브라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일 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의 '디지털 결합물(a digital composite)'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당초 리브라의 퍼블릭(개방형) 블록체인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폐쇄형 블록체인으로 운영키로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번 백서 2.0에서 공개한 리브라를 올해 안에 대중에게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SNS인 페이스북이 내놓을 디지털자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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