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이어 라인도 올 상반기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라인의 자체 암호화폐 라인코인도 연내 등장할 공산이 커졌다.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라인 개발자회의(라인데브위크)에 참석한 박의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상반기 내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메인넷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올 초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하고 암호화폐 거래 사업을 공식화했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다. 이뿐만 아니라 보험, 증권 등 핀테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박의빈 CTO는 "지난해 인공지능에 이어 올해는 블록체인으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인터넷 이용자는 정보 생산자이기도 하고 소비자이기도 했는데 이같은 기여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에 기반한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이 전환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라인은 실제로 활용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의 서비스 가운데 보상형 서비스에 우선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라인 내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의 서비스 중에 보상형 구조를 가진 서비스라면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일본에서 출범한 자회사 언블락과 R&D 연구조직 블록체인랩 뿐 아니라 타 국가에서도 블록체인 개발거점 마련과 적극적인 인재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의빈 CTO는 "라인은 내부 개발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라인 데브 위크 역시 개발자들의 대내외적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라인은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차원에서의 IT 산업 개발 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인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전 세계 오프시으 근무 중인 라인 개발자를 초청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한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총 7개국 1천 여 명의 글로벌 개발자들이 참석해 각팀별로 30개의 주제별 워크숍을 진행했다. 마지막 4일차에는 참석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 성과를 공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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