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870억 급성장세

대표적 미래 혁신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중국 굴기'(우뚝 섬)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속에 보유 특허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투자컨설팅망은 세계 블록체인 응용시장 규모가 올해 6억2000만 달러(6631억원)에서 앞으로 5년간 연평균 52.66% 성장해 오는 2022년에는 33억5000만 달러(약 3조58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 컨설팅 업체 CCID는 중국의 블록체인 기술로 발생하는 수입이 2018년 8100만 위안(약 138억원)에서 2019년 2억4400만 위안, 2020년 5억1200만 위안(약 870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이란 '블록'이라는 소규모 데이터를 체인 형태로 차례로 연결하고, 다수 참가자의 합의와 분산저장을 통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제 3자의 중개와 보증 없이 거래 당사자 간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를 효율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016년 10월 '중국 블록체인 기술과 응용발전 백서'를 발간해 로드맵을 제시했고, 이후 국가정보화규획에 중점 육성할 기술로 포함하는 등 본격 육성에 나섰다. 지난 3월 13일에는 '전국 블록체인과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 내 약 20개 관련 조직이 생겼고, 작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에서 투자받은 블록체인 기업 역시 20개를 넘었다. 총 투자액은 7억 위안(약 1190억원) 이상이다. 그 결과, 중국은 블록체인 특허 보유 수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작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등록된 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 406건 가운데 중국이 225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91건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특허청 역시 누적 건수로는 미국이 1위지만, 2016년 이후 연간 특허출원 건수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쳤고, 조만간 누적으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민간 영역에서도 활발한 블록체인 사업이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그룹을 비롯해 바이두, 완다그룹 등은 물류·유통, 게임, 부동산, 의료, 금융·보험 영역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허난성 란카오현 정부는 '렌신통'이라는 블록체인 디지털 신분증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비용절감, 보안, 신뢰 확산 등이 장점으로, 아직 개발단계에 있지만 현재 빠른 속도로 문제점이 해결되고 있다"며 "중국은 핀테크 산업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고, 지속 투자로 블록체인 산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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