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사용 설명서...신원 증명부터 수익증권 매매까지

최근 정부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를 포함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지능형 정부 구축과 보안, 방역, 금융 등 디지털 뉴딜의 전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은 규제 혁신, 디지털 혁신이 필수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기술로 평가 받아 왔으며, 지난 2019년 1월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시행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주식, 증권 거래 플랫폼부터 디지털 신원 증명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그 사례는 다양하다. 다가올 미래의 사회상을 점쳐볼 수 있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사례를 알아본다. 

▲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비상장 주식 거래를 위한 환경 조성

블록체인에 기반한 비상장 주식 거래는 규제 샌드박스로 승인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이 비장상 주식 거래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가 지난해 11월 삼성증권과 함께 선보인 국내 최초의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지원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 주주명부관리시스템의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출시 당시부터 두나무 자체 기업 정보 발굴 팀이 제공하는 다양한 투자 정보, 삼성증권 안전거래 시스템에 기반한 매매, 거래 당사자 간 안전거래 회원 인증 여부 확인 지원 등 안전하고 합리적인 비상장 주식 투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 호평 받아 왔다. 최근 6개월 동안 월간활성이용자(Monthly Active Users)가 약 4배 증가해 4만 4천 명(6월 기준)을 기록했으며 누적 가입자 수도 10만 명을 돌파했다. 거래 건수는 1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 국내 플랫폼 중 유일하게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중 대부분인 4,660(7월 현재)개의 비상장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와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었고, 연내 블록체인 기반 주주명부관리시스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 통일주권 미발행 비상장 기업 주식 거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이 도입되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통일주권 발행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거의 모든 비상장 종목의 주식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 공인인증서의 유력 대안으로 손꼽히는 디지털 신원 증명 플랫폼, 아이콘루프 ‘마이아이디’

언택트의 일상화가 가속됨에 따라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신원 증명 플랫폼도 활성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마이아이디(MyID)'가 대표적이다. 마이아이디는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단말기에 저장한 후 인증을 완료할 경우 필요한 정보만 골라 제출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 플랫폼이다. 통합ID 사용으로 중복된 신원 증명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블록체인과 생체 인증을 적용해 보안성이 뛰어나, 머지않아 폐지될 것으로 관측되는 공인인증서의 유력한 대안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최근 60억 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한 아이콘루프는 본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 11월 블록체인 기반 분산 ID 연합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MyID Alliance)'를 출범하기도 했다. 해당 연합체는 마이아이디를 중심으로 온라인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반 분산 신원 확인(DID) 생태계의 연계 구축과 확장을 목표로 하는 협력체로 현재 현재 삼성전자, 신한은행, KB증권, GS샵, 야놀자, 빗썸 등 총 62개 기관 및 기업이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 블록체인 기반 분산ID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파운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분산ID’(가칭 정보지갑)를 이용하여 모바일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한 비대면 계좌개설시 신원증명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나온다. 가칭 정보지갑은 ①실명확인증표 사본 제출 ②기개설된 계좌와의 거래 방식으로 실명확인 후 정보지갑 생성한다. 규제특례로는 금융회사는 비대면 계좌개설시 5가지 방법 중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실명을 확인하도록 했다.

▲ 블록체인에 기반해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을 사고팔 수 있는 카사코리아 ‘카사’

카사코리아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서비스 ‘카사’로 부동산 유동화 분야 규제 샌드박스 과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부동산 신탁 계약에 의한 수익 증권 발행 등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것이다. 올 하반기 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카사’는 지난 3월 상업용 부동산에 실시간으로 투자 가능한 모바일 앱 개발을 완료했으며 공식 홈페이지 개설 및 예비 이용자 모집 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 상업용 건물을 담보로 디지털화된 자산유동화증권(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y)을 발행하면, 투자자는 앱에서 신원인증을 거쳐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DABS를 매매하는 시스템이다. 1인당 연간 투자 한도는 일반 개인은 최대 2000만 원으로 일반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웠던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문턱을 대폭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블록체인은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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