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마다 적극 활용


국내 통신 업체들이 다가오는 5G(5세대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드론(무인 비행 장치)에 주목하고 있다. 현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속도가 약 20배 더 빠르고 끊김 현상(지연성)도 0.001초 이내인 5G 시대에서는드론 시장이 각광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와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KT는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레이싱(경기용)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하는 실시간 영상을 선수에게 LTE망을 통해 전송하는 시연식을 가졌다. 레이싱 드론은선수가 착용한 고글로 영상이 전송돼야 이를 토대로 드론을 조종해 경기를 할 수 있다. 기존 레이싱 드론들이영상을 라디오 주파수로 전송했던 것과 달리 KT는레이싱 드론에 LTE망을 사용해 고질적 문제로 제기되던화면 끊김 현상을 최소화했다. 관객들도 이 영상이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으로도 전송되면서 선수 시점에서경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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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레이싱 드론영상 송출을 LTE로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앞으로 영상 수신뿐만 아니라 드론 조종까지 5G로 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KT는 화성시와손잡고 드론을 이용한 안전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화성시에 설치된 7000대의 CCTV가촬영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고화질 영상으로 촬영한 뒤 이를 지상 관제센터로 전송해 시민이 별다른 사고 없이 귀가할 수 있도록 모니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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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역시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용도로 드론을 활용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강원소방본부 대원들의 몸에 장착하는특수 단말기(바디캠) 230대와 관제 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T 라이브'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바디캠과 관제 드론은 소방관의 눈과 발 역할을하면서 재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먼저 관제 드론이 소방 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간 뒤 관제 시스템인 T 라이브 캐스터의 LTE망을 통해 현장 영상을 끊김 없이 송신해주는 식이다. 강원소방본부는 1만6873㎢면적의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재난 관리를 맡는 곳. 이 지역의 82%가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드론을 활용하면 다양한 구조 활동을 좀 더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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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아예 지난달 주주총회 때 드론 제조·판매·대여 등과 같은 내용을 정관내 회사 사업 목적에 포함시켰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개의 드론 업체와 협력해 측량·운송·안전·농업·재난에특화된 산업용 드론 라인업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연내 드론 종합보험도 내놓을 예정이다. 드론 종합보험은 기체 손해 보상과 제3자 피해를 배상하는 내용까지포함한다. 또 기체 조종부터 관제 시스템 운영까지 드론의 모든 영역을 망라하는 전문 교육 서비스도 제공할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드론 관제 시스템 시연 때 드론으로 3분 만에 실종 아동을찾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실종 신고된 아동을 용산 본사에서 원격으로 자율 비행드론을 띄워 3분 만에 찾아내 안전요원에게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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