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북미(北美) 지역에서 가전 업계 최초로 구글•아마존의 음성 비서 서비스와 동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을 보유한 고객이면 구글 어시스턴트 혹은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미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가 시장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 스피커는 25%다. 특정 인공지능 서비스와만 연동되는 타사 제품과 달리 구글•아마존과도 호환될 수 있는 유연한 생태계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 LG전자의 구상이다.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를 갖고 있지만 국내에선 네이버 인공지능 비서 '클로바'와 손을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스피커를 활용하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건조기 등 와이파이(wifi•무선랜) 기능이 탑재된 LG전자의 주요 가전제품과 연동해 음성만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또 네이버 클로바가 제공하는 생활 정보, 음악, 지도, 뉴스, 검색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씽큐 허브는 타사의 스피커와 달리 5인치 LCD(액정 표시 장치) 화면을 탑재하고 있어 편리하다. 예를 들어 "하이 LG, 꽃집 전화번호 찾아줘"라고 하면 주변 꽃집의 상호와 연락처를 화면과 음성으로 동시에 알려주는 식이다. "지금 강남역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물으면 현재 위치에서 강남역까지의 거리와 경로,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준다.

현재 LG전자 스마트 가전과 연동되는 인공지능 플랫폼은 구글•아마존•네이버•LG전자 등 4개로 가전업계에서 가장 많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인공지능 서비스 '씽큐'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구의 베스트샵 강남본점, 논현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등에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플랫폼만을 고집하지 않고 오픈 파트너십, 오픈 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 등 3대(大) 개방화 전략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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