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원장을 분산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점차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유통 거래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며 관련 비용과 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활용도는 계속 다양해지는 추세다. 교육이나 도시 인프라에 대한 적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와 외신들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현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 보석, 식품...“바꿔치기 리스크 잡아라”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 ‘트러스트체인’을 보석 제품 거래에 적용, 공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석 세공업체와 판매업체간 공급망(Supply Chain)의 투명성을 높여 거래에 들어가는 자원을 줄여준다.

기존에는 보석 거래시 인쇄된 종이 문서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보관해둬야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별도 보증 문서가 필요없고, 문서 발급과 보관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제이슨 켈리 IBM 블록체인 서비스 총괄(GM)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처음으로 산업의 한 쪽 끝에서 끝까지 신뢰의 핵심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분야에서도 역시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최근 식품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로 △식품 반품 △제품 라벨링 △농장•유통정보 등 세 가지를 소개했다.

식품은 변질 우려는 물론 바꿔치기, 원산지 속이기 등 신뢰성 이슈가 많은 곳이다. 월마트는 IBM과 협업해 중국에서 식품 유통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 문제가 발생한 상품에 대한 반품에 적용하고 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아직 정보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신흥시장에서 주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 대학입시 공정성도, 스마트시티 안정성도 블록체인으로


대학교 학사행정이나 스마트시티에도 역시 블록체인 활용 논의가 활발하다. 성적표 신뢰도부터 사용자 인증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로커스체인 파운데이션’은 브루나이의 새 국립대학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인 JH빌더와 학사운영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결합하고, 교육과정에 블록체인 수업을 개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로커스체인 측은 대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에 블록체인 플렛폼을 적용하면 입시에서부터 대학교육, 졸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투명하고 안전한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입시전형 점수 평가와 재학 학기 학점 관리, 리포트 등 과제물 관리부터 재학•졸업증명서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최근 가진 자체 콘퍼런스 ‘말랑말랑 데이’ 행사에서 스마트시티 사업 청사진을 밝히며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강조했다. 특히 도시 거주자나 방문자, 시스템•인프라 관리자는 물론 CCTV 카메라부터 신호등, 가로등, 소방시설 등 다양한 기기간 인증에 활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한컴에스렛저’ 등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정부 구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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