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중은행, 아직도 이자 마진과 수수료 수익 중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중랑을)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전통적인 이자 마진과 수수료 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하면서 비이자이익 부문의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이자이익이란 은행권의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을 제외한 신용카드나 신탁 등의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로 얻은 수익을 말한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은행의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6.15%인데 비해 비이자이익은 13.85%에 불과하고, 총자산대비 비이자순수익 비율은 0.24% 수준으로 매우 낮다. 

세계 주요 은행들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 비대면 문화 확산 등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하고, 비이자이익 부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HSBC는 비이자이익 부문이 전체수익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BOA(Bank of America)도 46.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해외 주요 은행들이 이처럼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앞으로는 이자수익에만 의존하기 어렵고, 아마존, 알리바바, 우버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치열한 디지털금융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홍근 의원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은행들이 전통적인 이자수익에만 의존해서 생존하기 어렵다. 시중은행이 단기수익률 중심의 운영이 아닌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한국은행의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