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매트리스로 뛰어들고 있다.

28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매트리스가 시장에 넘쳐나고 있고, 미국에만 매트리스 스타트업이 500개에 달한다"고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스타트업의 매트리스 사업 진출 붐이 처음 일었던 시기는 2016년 무렵이다. 당시 스페인의 매트리스 제조업체 '덜멧(Durmet)'은 배우자의 불륜이 의심될 경우 통보해준다는 스마트 매트리스, '스마트리스(Smarttress)'를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페인은 '인생은 한 번 뿐…바람 피우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한 데이트서비스의 가입자가 남달리 많은 나라다.

이런 배경하에서 개발된 스마트리스는, 매트리스 사이에 24개의 진동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매트리스 움직임의 강도와 주기, 압력포인트 등의 데이터를 침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려준다.

덜멧은 광고영상을 통해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낮에는 마음의 평안을, 밤에는 편안한 잠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상품의 실제 판매량은 광고 인기와 비례하지 못했고 결국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최근 들어 매트리스 시장은 비상할 조짐이다. 다만 이번에는 '스마트 매트리스'보다는 '매트리스 유통의 스마트화'가 부흥의 주요원인이다.

보통 매트리스는 교체 주기가 8~10년 정도라고 한다. 주로 결혼 등 인생의 터닝포인트 즈음에 침대를 교체하게 된다. 이런 매트리스 산업에서 여러 스타트업은 꽤 높은 마진을 발굴해냈다.

매트리스 시장은 진입이 일단 쉬웠다. 제조업체만 찾으면 자신의 브랜드 라벨을 붙이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IITP는 "온라인 매트리스 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사실상) 디지털 마케팅 회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매트리스는 보통 250달러 정도에 생산되는 반면 판매가는 평균 1000달러에 달했다. 이익률이 높았다. 몇 개만 팔아도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대표적인 매트리스 스타트업은 '캐스퍼(Casper)'다. 이 업체의 특징은 매트리스를 상자에 담아 배송한다는 것이다. 매트리스는 배송비용이 많아 붙는다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간편 포장으로 그런 상식을 깸으로써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매트리스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150억달러(약 16조원)를 벌어들였다.

IITP는 "2018년 현재에도 매트리스 사업은 이익률이 높고, 온라인 판매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운영 필요도 없기에 매트리스는 매우 매력적인 사업아이템이 됐다"고 말했다.

IITP는 "캐스퍼의 매트리스 판매 모델보다 더 혁신적이고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매트리스 스타트업이 출현할 가능성이 아직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의 미래도 밝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2016년 매트리스 산업 전체에서 온라인 매트리스의 시장점유율은 5%였지만 2017년에는 10%로 늘었다. 이 수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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