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KIC, 해외로 빠져나가는 주식매매수수료만 연간 140억원

한국투자공사(KIC)가 해외주식을 직접 거래할 때 그동안 국내증권사는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해외로 지급된 수수료는 지난 5년간 6,700만달러(한화 약 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IC는 올해부터 해외주식 직접거래에 국내증권사 쿼터제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할당비중이 10%에 불과해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의원(경기 양주시)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는 해외주식 직접매매에 연평균 14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C의 해외주식 매매주문 종류는 크게 High Touch방식, Program Trading(PT)방식, Direct Market Access(DMA)방식으로 나뉜다. 그중 단순 대량주문을 수행하는 PT방식이 가장 흔한 주문 형태로서 전체 주문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KIC는 그동안 글로벌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해외주식 매매에 국내증권사를 이용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내년까지 PT매매 비중의 10%를 국내증권사로 할당하는 한시적 쿼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개별 종목에 대한 실시간 정보제공과 대량 크로스 매매 등 난이도가 높은 High Touch 방식에 비해 PT방식은 바스켓 단위의 단순 대량주문으로서 국내증권사도 KIC와 호흡을 맞춘다면 PT매매를 수행할 능력이 충분하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KIC의 설립목적은 자산의 효율적 운용과 더불어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해외주식 매매주문에 대한 국내증권사 쿼터 확대를 통해 국내증권사의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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