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핀테크 업계, 포인트로 ‘락인’ 노린다

포인트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포인트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 수준으로, 기업들은 매년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기존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포인트 제도를 신설 또는 개편해 나가고 있다.

올해도 예외없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포인트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금융, 핀테크 기업들도 포인트에 주목하며 자사 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밀크파트너스와 하나카드, 신한금융투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등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 밀크파트너스, 포인트 활용성 높여주며 전에 없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다양한 포인트들을 모아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밀크파트너스가 전개하는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는 다양한 기업들이 제공하는 포인트의 가치와 활용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각각의 다른 포인트들을 모아 필요한 곳에서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포인트의 경우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밀크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로열티를 높이고 자사 제품과 서비스 재구매 및 재사용할 수 있도록 유인할 수 있어 이용자 ‘락인(Lock-in, 묶어두기)’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현재 밀크 앱 내에서 밀크 코인과 야놀자의 ‘야놀자 코인’,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의 ‘갓포인트’를 전환할 수 있어, 밀크 이용자는 필요한 포인트를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또는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짜잔마트’에서 커피, 베이커리, 문화 상품권 등의 모바일 쿠폰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밀크파트너스는 현재까지 야놀자, 신세계인터넷면세점, 람다256, 다날핀테크, 트라발라닷컴 등 다양한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과 잇달아 제휴를 맺으며,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도서문화상품권 ‘북앤라이프’를 발행하는 한국페이즈서비스와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이용처 다각화는 물론 밀크의 활용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 하나카드/신한금융투자, 포인트 활용한 상품으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 받아

금융권에서도 올해 포인트를 활용한 상품을 속속들이 출시했다. 특히 하나카드의 하나머니 체크카드와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주식 스탁백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어 주목된다.

하나카드는 하나머니(포인트)를 활용하여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하나머니 체크카드는 모바일 전용카드로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 상품이다.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 시 하나멤버스의 하나머니가 차감되고, 잔액이 부족할 경우 계좌 충전, 제휴사 포인트 전환, 하이브리드 서비스(최대 30만원까지 신용거래 이용) 이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별도 은행 계좌 없이도 하나멤버스의 하나머니를 연동해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신청 및 발급이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해외주식 스탁백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휴 업체의 마일리지·캐시백·포인트를 활용해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주식 소수점 구매 기능이 적용돼 글로벌 우량 주식을 0.1주와 같이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 자칫 사용되지 않을 수 있는 포인트나, 마일리지, 캐시백 등의 적립 서비스를 해외 주식 매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해외주식 스탁백 서비스는 신한금융그룹의 원신한 통합 플랫폼인 ‘신한플러스’에서 ‘신한 마이포인트’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통한 거래 및 이벤트에서 발생된 포인트로 사용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커피·베이커리 전문점처럼 소비자의 이용이 많은 업종을 대상으로 제휴 기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 토스/카카오페이, 포인트 제도 신설로 서비스 이용률과 고객 충성도 높여

핀테크 업계도 새로운 포인트 제도를 신설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기존 토스머니와 별도로 ‘토스포인트’를 신설했다. 토스머니는 사용자가 직접 충전한 금액을 일컫는 반면, 토스포인트는 결제 시 지급하는 캐시백 혜택이나 이벤트 보상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포인트 정책이다. 토스의 신규 포인트 제도는 결제 서비스 이용률과 이벤트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도 지난달 고유 포인트 제도인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의 결제∙송금∙투자∙보험∙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서비스 이용 시 보상으로 받을 수 있으며, 지급받은 포인트는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결제 가맹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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