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인공지능 ‘데이터’ 수집을 위한 필수 조건은?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개입없이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자동차로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중 모든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움직인다. 이는 자율주행차에 사람의 뇌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머신러닝 또는 딥러닝 인공지능이 탑재되며, 도로 모양, 차선, 신호등, 표지판 등 주행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이유다. 

그렇다면 자율주행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는 어떤 방법으로 수집할까? 자율주행 구현의 첫 걸음은 도로 위에서 접하게 되는 모든 정보들을 한데 모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비롯하여 3D/HD맵핑, 정밀GPS 등 다양한 기술을 탑재한 채 도로를 다니며 직접 데이터를 모으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차량’이 활용되며, 수집된 데이터는 데이터 공급 기업에 의해 인공지능 학습에 알맞은 형태로 가공된다. 

이렇듯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에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양 측면에서 수많은 기술이 적용되며, 그 방대함에 걸맞게 여러 기업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차, 테슬라 등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주도 하에 자율차 상용화 시대에 한발 가까워지면서, 이러한 자율주행 데이터 관련 기술 및 기업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 자율주행의 기본 ‘데이터’ 수집 및 가공 전문 기업, 인피닉

최근 국토부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를 앞당기고자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차량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사업을 실시한 가운데, 일반 기업도 이에 맞춰 데이터 수집을 위한 장비를 운영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전문 기업 인피닉은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용 장비와 솔루션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장비 혹은 운영 위탁 받은 장비를 활용해 현대차 등 자율주행 기업에 데이터를 납품하고 있다. 

먼저, 인피닉은 수집 전 날씨, 기상, 도로 번잡도 등의 다양한 환경과 이동 객체 및 보행자, 표지판, 신호등, 구조물 등 고객사의 요구 조건에 맞는 여러 설정을 규정해 데이터 수집 정확도를 높인다. 

이후 본격적인 데이터 수집 시에는 전용 차량을 이용하며, 11개의 RGB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나이트 비전 카메라가 각 1대씩 장착되어 있어 360도 모든 방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수집현황 및 상태는 별도 설치된 스테이터스 비전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인피닉은 실내 데이터 수집용 로봇도 운영하고 있어 쇼핑몰, 공공장소, 편의시설 등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인도어 디지털 공간 정보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인피닉은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및 HW 구축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라이다, 레이더, GPS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센서를 정밀하게 조정하고, 데이터의 인터벌, 색감, 밝기, 명암 등을 동기화하는 기술도 보유해 데이터 수집 인프라 구축 영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자율주행의 눈’ 카메라 부문 1위 기업, 엠씨넥스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는 사람의 눈과 같이 주행 중의 상황을 촬영하는 전용 카메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카메라 모듈 전문 기업 엠씨넥스는 전장용 카메라 업계 1위로 전후방 카메라, 서라운드뷰 모니터용 카메라, 차선이탈경보 카메라 등을 공급하며 현재 현대차, 볼보, 푸조 등과 거래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차량 영상 솔루션 카메라 기준, 무려 820종의 모델을 개발해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엠씨넥스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740만·800만 카메라는 장거리의 소형 물체를 인식할 수 있어 기술적으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 3D 지도 정밀 데이터 수집 전문 기업, 모빌테크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차량-도로 간 협력 주행체계의 기본 인프라로 필수 사용되는 ‘3D 맵’은 완벽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도구 중 하나이다. 

자율주행 3D 지도 분야 스타트업인 모빌테크는 최근 자체 개발한 3D 스캐닝 ‘레플리카’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실내외 스캔이 가능한 라이다 센서, 고정밀지도 제작 스캐너 등으로 구성돼 자율주행용 지도 데이터 수집을 위한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모빌테크는 라이다와 카메라를 활용한 3차원 지도 데이터 수집 기술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활발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 융합, 정밀 측위, 환경 인지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통합 인지 시스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인피닉 박준형 대표는 “자율차량은 인공지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좋은 데이터의 수급이 가장 중요하며, 데이터의 품질에 따라 자율주행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며 “이에 인피닉은 원활한 데이터의 공급을 위해 수집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데이터 가공 과정에도 주의를 기울여 고품질 데이터를 서비스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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