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이색 마케팅

코로나19가 작년 초 처음 세상 알려지고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장기간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전에는 보지 못했던 형태로 바뀌었다. 연말이면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파티로 사람들이 넘쳐나던 거리는 사상 초유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행정명령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이 사라진 쓸쓸한 연말을 맞이했다. 사람들이 재택근무와 자가격리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가족들과 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 식품에 대한 소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보다는 '홈파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송년회 장소'보다는 '랜선 송년회'를 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갔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한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여행을 연계해주던 플랫폼은 국내 액티비티와 풀빌라를 중심으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음식점들은 앞다투어 배달 상품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실례로 스타벅스가 배달 전문 지점을 시범적으로 출시하고 럭셔리 코스매틱 브랜드들이 이례적인 온라인 패밀리세일을 진행하는 등 기업들의 움직임도 예상치 않다.
 
그렇다면, 이런 생활 변화에 따라 생활 속 키워드의 변화는 어떠할까? 구글코리아가 제공한 2019년 검색어 순위 종합을 보면, 주로 인물 위주의 검색어인 '정준영', '설리'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2020년의 검색어 1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위 중 2개의 검색어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형태이다.
 
이는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 검색어 1위도 'Coronavirus'임을 관찰할 수 있고 10개의 검색어 중, 무려 5개의 검색어가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검색어 이거나 원격 솔루션 관련 검색어임을 관찰할 수 있다. 그만큼 2020년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모든 삶을 지배할 만큼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커뮤니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아래와 같은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중 트로트나 연말정산 간소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기존에는 오프라인 소비가 주를 이뤘던 문화에서 사람들이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문화생활 및  교류를 할 수 있는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마케터들은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홍보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중심으로 많은 콘텐츠들을 생산했다. 

실제로 다양한 기업에서 본인의 성격유형을 테스트할 수 있는 MBTI 유형의 성격유형 테스트를 앞다투어 출시했다. MBTI 분석 결과로 비슷한 성격의 역대 대통령을 매칭하기도 하고 '오늘의 집'에서는 전생에 맞는 집을 매칭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나 시간 관리 앱 'forest'는 퀄리티 높은 심리테스트로 사람들이 결과를 SNS에 공유하는 등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MBTI 테스트는 별자리 분석이나 혈액형 테스트와도 비슷한  결을 가지는데 흥미 요소는 물론, 나름의 근거를 통해 분석된 결과를 지인과 공유하면서 보다 '나'를 보여주고 알아가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MZ 세대의 코드와도 잘 맞는 형태이다. 이러한 마케팅은 #마이싸이더 #가취간 등의 키워드를 대표하는 Z세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아주 매력적인 콘텐츠로 브랜드 인지도를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집에서 짧은 시간에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방탈출'을 통한 체험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만 진행할 수 있었던 방탈출을 카카오톡, 구글 서베이,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온라인방탈출'을 선보였다. 2020년에 개봉한 영화 '반도'의 홍보에도 카톡 방탈출로 사용하여 진행했다. 이러한 형태의 마케팅이 큰 홍보 효과를 보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서의 성취감을 얻기 힘든 요즘 사람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풀고 탈출하는 경험을 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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