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 칠리즈와 손잡고 팬 토큰 출시… 라커룸 응원 문구 팬 투표로 정한다 

스포츠 팬덤을 위한 핀테크 기업 칠리즈는 15일 AC밀란의 팬 토큰을 상장하고 첫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5억명의 AC밀란 팬들은 새로운 방식의 응원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칠리즈는 새로운 방식의 팬 참여 기회를 만들어가는 핀테크 기업이다. 스포츠 구단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해당 구단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팬들은 팬 토큰을 구매해 해당 구단의 의사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FC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등 칠리즈 파트너 구단은 라커룸 응원 문구, 공식 티셔츠 디자인 등을 팬 투표를 통해 결정한 바 있다. 

AC밀란은 역대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 명문 축구 클럽이다. 특히 AC밀란의 전 세계 팬클럽 규모는 5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리즈는 지난해 12월 AC밀란과의 파트너쉽을 공개한 이후 2달여 만에 AC밀란 팬 토큰인 $ACM을 칠리즈 거래소(Chiliz.net)에 상장했다. AC밀란은 팬 토큰 상장 이후 진행될 예정인 첫 번째 팬 투표를 통해 20/21시즌 AC밀란 홈 구장인 ‘산 시로(San Siro)’ 선수단 라커룸에 들어갈 응원 문구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ACM 상장은 기존의 다른 구단의 팬 토큰 상장과 달리 ‘라커룸’ 이벤트로 진행된 ‘라커 토큰’이 팬 토큰으로 상장된 첫 사례로 큰 주목을 모으고 있다. 라커 토큰은 향후 칠리즈가 파트너쉽을 체결할 잠재 구단의 팬 토큰을 사전 판매하는 형태의 토큰이다. 라커 토큰이 완판되고 해당 구단이 칠리즈와 파트너쉽 체결을 하게 된다면 팬들이 구매한 라커 토큰이 해당 구단의 팬 토큰으로 전환된다. 

칠리즈는 작년 10월 ‘밀란 데블스’, ‘갈락티코스’, ‘블루 맨체스터’라는 세 구단의 라커 토큰을 판매했다.  AC밀란의 라커 토큰은 ‘밀란 데블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밀란 데블스 라커 토큰의 주인공이 세계적 명문 구단인 AC밀란임이 공개되면서, 라커 토큰을 판매한 나머지 두 구단인 ‘갈락티코스’, ‘블루 맨체스터’ 두 구단이 어딘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파트너쉽에 대해 AC밀란 파트너쉽 디렉터 마우로 타볼라(Mauro Tavola)는 “칠리즈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 세계 팬들에게 새로운 팬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팬들이 첫 번째 투표를 통해 멋진 응원 메시지를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칠리즈 CEO인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는 “AC밀란이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의 엄청난 팬들이 칠리즈와 소시오스닷컴(Socios.com)을 통해 AC밀란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VIP 혜택 및 독점적 프로모션 등, 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칠리즈는 지난해 12월 파리 생제르맹의 팬 토큰인 $PSG와 유벤투스 팬 토큰인 $JUV를 업비트와 바이낸스 등 유력 거래소에 상장하며 상장 24시간만에 3억 달러(약 3,300억 원)의 거래량을 모았다. 칠리즈 관계자는 “글로벌 구단의 팬 토큰을 일반 거래소에 상장해, 팬들의 접근성을 높여갈 계획”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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