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한국은행의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대비해 LG CNS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의 시범 구축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BIS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65개국 중앙은행 중 86%가 CBDC 도입을 위한 다양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14%는 적극적인 개발 및 시범 운영에 착수하고 있다.

이번 시범 구축은 LG CNS의 블록체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가능했다. LG CNS는 블록체인 사업 관련 국내 최다 수준의 개발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행, 한국조폐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금융거래에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LG CNS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 기반 공동 연구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한국은행이 CBDC를 발행할 경우 디지털화폐의 원활한 시중 유통 및 사용을 위한 중개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디지털화폐 플랫폼을 시범 구축했다.

디지털화폐 플랫폼은 ▲가상의 한국은행이 CBDC를 발행해 중개기관에 유통 ▲중개기관인 신한은행은 발행된 CBDC를 개인에게 지급 ▲개인 및 가맹점은 발행된 CBDC를 활용해 조회, 결제, 송금, 환전, 충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거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형(거래별 데이터 관리)방식으로 구축됐다.

CBDC 도입에 대비한 국내은행의 파일럿 시스템 구축 및 고객대응 방안 마련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CBDC 발행 형태 중 민간기관이 참여하는 혼합형(hybrid CBDC) 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결제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의 결제시스템 변화에도 대비할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CBDC의 발행 형태를 개인이 보유한 원화 잔액에서 환전해 사용하는 일반자금과 특정 목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에서 교부하는 재난지원금으로 구분하고 자금 별로 원장을 별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재난지원금은 사용처를 한정하거나 사용 기한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BDC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며 “이번 구축된 플랫폼을 확장해 은행 내부 시스템에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G20 차관회의 에서 올해 금융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규제개선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의 취약점 분석, 지속가능금융 관련 정책마련을 위한 데이터 생산, 취합 등 데이터갭 축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거시건전성 영향 검토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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