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불가능, 사고과정 해독불가...책임소재 등 시장혼란 야기 우려

구글과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돼 고객의 돈에 대한 투자를 책임질 수 있을까.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보편화 된 인공지능 기술이 이제는 금융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금융산업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세계적 투자사인 JP모건은 아마존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스피커로 금융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에 직접 물어보는 방식으로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보고서, 주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월가에 AI스피커가 확산 되면서 투자를 일임하는 쪽으로 진화 중이다.



선두 주자로 꼽히는 캐피털원파이낸셜 은행은 최근 고객들이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를 AI 스피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마존 쇼핑에서 결제한 금액을 확인하는 방안도 도입중 이다. 보험사인 뉴욕라이프는 올해 말 보험 상품 정보를 알렉사에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사들은 AI 스피커 덕택에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2021년까지 1조 달러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로보어드바이저'로 대표되는 투자자문·트레이딩 서비스 외에도 신용평가, 개인금융비서, 준법감시, 업무자동화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자문과 운용은 사람이 주체가 되는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운용까지 AI가 가능한 상황이다.

일본공적연금(GPIF)의 미즈노 히로미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까운 미래에 아마존과 구글이 글로벌 최대 매니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PIF는 소니CSL과 파트너십을 맺고 단기·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기 프로젝트에서는 사람이 여전히 장기 전략을 짜고 정성적인 펀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 봤지만 단기투자, 트레이딩 에서는 AI가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관건은 투자에 대한 사고가 발생 했을 때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로 모아진다.

딥러닝과 같은 첨단기술은 프로그래머 조차 해당 결과가 왜 나오게 됐는지 검증이 불가능해 인공지능의 사고 과정을 해독할 수 없는 '어두운 블랙박스'(Dark Black Box)와 같다는 것이 첫번째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가격지표 급등락 발생시 대규모 거래를 유발해 시장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관련 사고 발생 시 법적 기준으로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이 없는 상황도 걸림돌이다.

이때문에 유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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