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커뮤니티 블록시티가 누적된 포인트를 이더리움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블록시티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사용자가 이더리움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지급받은 이더리움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수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블록시티는 지난달 9일 열린 블록체인 암호화폐 커뮤니티다. 블록시티는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암호화폐로 출금할 수 있는 기능으로 출시됐다. 특히 추천 수, 게시글 수 등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대거 몰려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블록시티가 포인트를 암호화폐로 전환해줄지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인증 게시글 덕분에 의혹이 해소됐다. 


또한 블록시티가 제공하는 포인트는 자체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거나 블록체인 세미나 혹은 밋업 행사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는 셈이다. 


블록시티의 포인트 지급 제도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정보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기존 커뮤니티가 무의미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전부였던 것에 반해 블록시티는 정보의 질과 양에 따라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을 제공하는 만큼 정보의 질은 자연스레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는 블록시티가 최초다. 스팀잇과 같이 창작자에게 자체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으나 암호화폐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적용된 것은 블록시티만의 새로운 시도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커뮤니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블록시티의 포인트를 암호화폐로 출금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블록체인은 서로의 기여를 통해 발전해나간다는 목표에서 시작했다. 커뮤니티 또한 서로의 기여가 지속적인 커뮤니티 발전으로 연결됐다. 이것을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로, 블록시티는 포인트로 보상하고 있다. 


블록시티를 기획한 국내 암호화폐 전문 사업체 이더랩은 포인트를 통해서 이더리움을 출금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처음 기획했던 우리 의도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출금을 비롯해 앞으로도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보길 바란다며 우리는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분에게 공정한 보상을 해드린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더리움 채굴 전용 칩 등장… 반도체 업계 희비


세계 최대 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은 최근 이더리움 채굴을 위한 주문자특화반도체(ASIC)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가상화폐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르면 6월, 늦어도 9월부터 전용 ASIC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연내에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잇따랐다. 반도체업계도 뉴스에 주목했다. 어떤 반도체를 제조하느냐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GPU 지고, ASIC 뜨고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들은 2013년부터 전용 ASIC를 통해 채굴작업을 해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훨씬 빠르게 채굴할 수 있어서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이더리움은 지금까지 ‘ASIC 무풍지대’로 여겨져왔다. 이더리움 발명자 비탈릭 부테린이 ASIC 사용을 막기 위한 장치를 곳곳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전문 채굴업자가 지나치게 많은 이더리움을 소유해 전체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비트메인은 이 같은 장애물을 우회하는 ASIC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GPU와 비교해 같은 시간에 열 배 더 많은 이더리움을 채굴할 수 있다. 부테린도 최근 “전용 ASIC의 등장은 전체 이더리움 시장의 규모를 키운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ASIC를 막기 위한 추가 장치 도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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