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첫 도입한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2단계로 확대 실시한다. 거스름돈을 모바일 현금카드 기반의 계좌에 적립해주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올 1월에는 ‘가상통화 및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 공동연구 TF를 구성하고 별도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30일 한은은 ‘2017 지급결제보고서’에서 “동전없는 사회의 2단계 시범사업으로서 모바일 현금카드 기반의 계좌 적립 방식으로 수단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실시된 동전없는 사회 사업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생긴 잔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 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해주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GS25, 이마트, 롯데마트 등 6개의 마트와 편의점 3만6500여개 매장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에는 선불카드에 잔돈이 적립되는 방식이어서 대중교통이나 해당 카드사의 가맹점에서나 이용이 가능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적립 수단이 계좌적립 방식으로 일원화되면 개인 계좌를 통해 직접 잔돈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한은이 지난해 9~11월까지 전국 만 19세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인 85.7%가 계좌적립 방식이 시행되면 동전없는 사회 사업을 이용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계좌적립 수단으로는 '현금카드(52.8%)', '모바일앱(29%)' 을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전없는 사회 사업에 대한 인지도 자체는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동전없는 사회 사업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한은은 이번 2단계 사업 확대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 사업을 통해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동전 제조비용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국민들의 인지도 제고와 매장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2단계 시범사업 시기에 맞춰 대국민 홍보를 단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일반 매장 직원에 대한 안내를 계속해나가고 참여매장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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