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문대 스승과 제자 공동창업 4년된 스타트업...김동연 부총리 놀라게 한 기업

중국에서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인공지능(AI)스타트업이 탄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상탕커지(商湯科技⋅센스타임⋅SenseTime)는 알리바바가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6억달러(약 6360억원)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가 30억달러(약 3조 1800억원)에 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안면인식 기술 선두업체인 센스타임은 지난해 7월 당시 전세계 AI 스타트업 단일 투자유치로는 최대규모인 4억 1000만달러(약 4346억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 전까지 기업가치가 14억달러(약 1조 4840억원)로 추산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이었다. 1년도 안돼 기업가치가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센스타임의 기업가치 급등은 거품논란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중국 정부가 AI 분야에서도 세계 선도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보여준다. 작년 7월 중국 국무원(중앙정부)은 2030년까지 AI의 이론 기술 응용 등 모든 방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세계 AI 혁신 중심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차세대 AI 발전 규획’을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센스타임에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투자했다.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도 센스타임 투자에 참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2014년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상탕커지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해 9월 방중 때 베이징 본사를 따로 찾았고, 지난 2월엔 김동연 부총리가 방중기간 둘러본 중관춘 전시장에서 현장 브리핑을 한 중관춘 대표 기업중 하나다.

당시 현장의 센스타임 관계자는 김 부총리에게 얼굴 인식 뿐 아니라 도로 보행자의 복장과 짐을 비롯 차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글로벌 선두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창업한지 4년 밖에 안된 기업이 왜 그렇게 기술력이 높냐고 놀라움을 표시했고, 센스타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AI 연구를 해온 기술자들이 창업멤버로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센스타임의 공동창업자인 탕샤오어우(湯曉鷗) 홍콩중문대 신식공정 학과장은 미국 MIT에서 얼굴인식으로 박사를 받은 전문가로 중국 정부의 해외 전문가 유치 프로젝트인 ‘천인(千人)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深圳)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도 맡고 있다.홍콩중문대 제자인 쉬리(徐立) 상탕커지 총재와 함께 창업했다.

1200여명의 직원중 800명이 연구인력이고, 중국 대학은 물론 미국의 MIT 스탠포드대 출신 박사급 과학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레노버 바이두 출신 엔지니어들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센스타임외에도 얼굴인식으로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이 잇따르고 있다. 페이스++로도 알려진 쾅스커지(曠视科技•메그비•Megvii)는 작년 10월 말 4억6000만달러(약 4876억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10억달러로 올라 유니콘 클럽에 가입했다.대만 폭스콘과 중국 건설은행 등이 주요 주주다.

2011년 설립된 메그비는 칭화대를 졸업한 인치(印奇) 등이 공동창업했다. 메그비는 알리바바가 신유통의 일환으로 KFC의 항저우(杭州) KPro 매장과 신선식품 체인점인 허마셴성(盒馬鮮生)의 상하이 매장에 도입한 화상인식 결제기술을 제공했다.

2012년 30대 과학자 2명이 공동창업한 이투커지(依图科技•Yitu Technology, 이하 이투)도 화상인식으로 유니콘이 된 것이다.

이투가 창업 2년째인 2014년 처음 투자를 유치할 때 실리콘밸 리 최대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투가 2016년에 투자유치할 때 1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전한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얼굴인식 기술 시장은 2016년 10억위안(약 1700억원)을 넘었으며 2021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연간 51억위안(약 867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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