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금융 분야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응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블록체인 발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분야에 대한 중국 내 벤처 투자 규모는 12억 7천만 위안(약 2천15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70%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는 금융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Ant Financial, 바이두금융, 징둥금융, Gingkoo 등 핀테크 업체 외에도 FISCO, ChinaLedger 등 컨소시엄이 포함됐다. 기반 기술과 공급망 관리 분야 기업은 각각 15%, 4%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초 블록체인 기반 전자어음 거래 플랫폼 테스트 성공을 계기로 금융기관의 어음, 결제, 증권, 보험, 카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응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5대 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은 △무역금융 △부동산 임대 플랫폼 △전자상거래 △빈민 구제기금 운영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은행 간 거래 정산 비용과 글로벌 지급결제 비용을 각각 60%, 42%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국 4대 IT 기업인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둥상청)와 샤오미도 블록체인 기술을 핵심 업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식품 안전과 의료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장링 KDB미래전략연구소 중국리서치팀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향후 금융거래와 IoT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응용 확대에 대비해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각 지방정부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대해 지분 투자, 보조금 지급, 세제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오는 2025년경 대규모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한국도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과 기업의 적극 참여를 통한 기술 우위 선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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