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서비스 우위 확보 위해, 중기·벤처와 협업 브랜드화

이동통신사들이 중소 및 벤처 협업 프로그램을 브랜드로 만드는 등 협력사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와 각종 장비 개발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9일 KT는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의 첫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 3곳을 발표했다. 비즈 콜라보레이션은 중소·벤처 기업 중 협업이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기업을 선정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KT는 선정 기업에 연구개발을 비롯해 특허출원,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을 위한 비용으로 최대 7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KT 부서와 일대일로 매칭해 컨설팅을 지원한다.


KT는 이날 각각 IoT, AI, 사용자데이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업을 선정했다. 모두 4차 산업혁명 정보통신기술(ICT)의 주요 분야다. 5G가 상용화되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기술이다. KT는 이들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서비스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KT는 공동 개발한 상품과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 또 이날 선정한 3개 업체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최대 15곳의 중소 및 벤처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트루 이노베이션'이라는 브랜드로 중소·스타트업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트루 이노베이션은 기업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업화릍 통해 해외 진출까지 돕는다. 특히 SK텔레콤은 중소·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콜라보센터 또한 보유하고 있다. 이 조직은 올해 초 기존 CEI사업단을 확대·발전시킨 것으로 SK텔레콤이 우군을 만들어 자사 중심의 ICT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SK텔레콤은 다음 달에는 서울 을지로 본사 인근에 1300여평 규모의 협업 공간인 '오픈콜라보 하우스'도 연다. 또 오픈콜라보 하우스 개관에 맞춰 파트너사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정식으로 개설한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부터 'TEAC 서울'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해외 기업과 협업해 중소·벤처를 지원 중이다. 지난해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잡고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고 이를 국내외 벤처기업 지원에 쓰고 있다. 또 2015년부터 퀄컴과 '퀄컴펀드'를 만들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우수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업무협약을 맺고 IoT 분야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국산 5G 장비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5G 장비를 개발 중인 중소 협력사 두 곳에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협력사는 각각 백홀 장비와 MUX(Multiplexer)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시작되는 서비스 전쟁에서 주도권 확보를 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이통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중소업체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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