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블록체인 팀' 신설…2009년에는 '크레딧' 발행해 게임 결제에 사용하기도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가상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1일(현지 시간) 경제매체인 체다(Cheddar)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과 암호화폐 부서를 신설하며 자체 가상화폐 발행을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일 데이비드 마커스 메신저 앱 담당 부사장을 필두로 하는 블록체인 팀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10명 정도의 소규모 팀이지만 케빈 웨일 인스타그램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 제임스 에버링햄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등 회사 중역들이 대거 포함된 창사 15년 만에 최대규모의 조직개편 및 이례적인 인사다.

마이크 슈로퍼 최고재무책임자(CTO)가 수장을 맡은 '뉴 플랫폼•인프라' 부서의 산하 조직이지만,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을 이끌던 데이비드 마커스가 블록체인팀의 책임자로 선임되면서 페이스북이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블록체인 팀을 신설한 이유는 최근 정보유출 사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투명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용자 신원 검증 등 시스템 보안 강화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체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전 세계 수십억 이용자들의 결제 수단이 될 자체 가상화폐 발행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1년여 전부터 새롭게 부상하는 미래 기술인 블록체인을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연구해왔다.

탈중앙화된 디지털 장부인 블록체인 기술이 이용자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한 데이터 암호화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체다는 "비트코인의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마커스가 블록체인팀을 맡게 되면서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사이트의 결제 수단 연구가 페이스북 블록체인 기술 개발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2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를 발행하면 이는 어떤 화폐보다도 위력적이 될 수 있다.

가상화페 옹호론자들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같은 거대 글로벌 IT 기업이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가상화폐가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체다는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통화 발행 연구가 결과물을 내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가상화폐공개(ICO)도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체다 보도에 대해 "다른 많은 회사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기술의 힘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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