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장규모 4배 증가 40조 육박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공인인증서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송금 시장의 성장세가 거침이 없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존 오프라인 간편결제 강자인 '삼성페이'와 초기부터 온•오프라인을 두루 공략했던 '페이코'에 카카오페이까지 가세한 셈이다.


                                          그림=블록체인밸리 자료 사진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시장규모는 39조99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1조7810억 원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간편결제란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나 은행 계좌를 사전에 등록하고 비밀번호나 지문 인증 등으로 손쉽게 결제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간편결제를 뜻하는 '페이'에 최초 한 번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다음부터는 이들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런 특징으로 페이는 이제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도 아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조사 결과, 간편결제 이용률은 20대(60.7%)와 30대(61.5%)는 물론 40대(53.3%)와 50대(44.0%), 60대(33.5%)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현재 페이 시장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의 4강 구도다.


■ 선두주자 삼성페이


선두 주자는 단연 삼성페이다. 카드결제기가 설치된 대다수 상점에서 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이전에는 고가의 갤럭시 스마트폰만 삼성페이를 지원했지만 이제는 중저가 갤럭시와 타사의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결제 시 삼성페이쇼핑몰에서 상품과 쿠폰을 살 수 있는 리워즈 포인트를 준다. 삼성페이쇼핑몰에서 구매 시에는 구매 금액의 2%를 리워즈 포인트로 다시 준다.

결제 외에도 리워즈 포인트 제휴 카드를 발급받으면 가맹점에서 결제 시 카드 상품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삼성페이는 최대 10%의 '리워즈 포인트'가 적립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아모레 화장품의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고 이디야•스타벅스•이마트•롯데리아•CU 등의 할인권과 교환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갤럭시S9 자급제폰 할인권이 추가됐다.




                                                    표=각 사 취합


■ 네이버 페이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포인트 적립 이벤트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게 좋다.
오프라인 가맹점과 직접 결제를 하진 않았지만 네이버페이와 제휴한 카드와 은행사를 통해 사용자는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휴 신용카드사로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있다. 삼성카드 '탭탭' 신용카드는 결제금액의 0.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시 이 카드를 이용하면 10%가 적립된다. 전월 실적은 3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적립 한도는 5천원이다. 신한카드는 결제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시 2% 추가 적립해준다. 이는 전월 실적이 무관하며 한도는 1만원이다.

제휴 체크카드도 2종이다. 신한카드와 케이뱅크다. 신한카드는 실적과 상관없이 1만원 적립 한도에서 포인트 1%를 적립해준다. 케이뱅크는 결제금액의 1.2%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쌓아준다. 단 당월 이용 실적이 24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게 아니다. 네이버 이용자들이 네이버 내에서 쇼핑을 할 경우 결제 흐름이 끊기지 않기 위해 하는 도구로 네이버페이를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 페이코


페이코는 가맹점에서 3% 즉시 할인이 된다. 캐시백을 받을 수도 있는데 온라인은 구매액의 1.2%, 오프라인은 건당 20포인트(20원)다. 가맹점 어디 에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페이코는 오프라인 결제 이용 건당 2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 포인트는 인출할 수 없지만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포인트를 사용할 경우 부분 할인이나 결제는 안되며 전액 사용만 가능하다.

또 편의점 'CU'와 커피숍 '아띠제'는 전략 가맹점이라 할인폭이 크다. CU에서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를 하면 포인트가 2배로 적립되며 아띠제에서는 커피류는 50% 할인, 빵류는 30% 할인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결제를 독려하기 위해 첫 결제 고객에게 2회차 결제때 자동 적용되는 1천원 할인 쿠폰도 준다. 3회차 때는 500원 할인 쿠폰이 나온다.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포인트 페이백도 있다. 월별로 대중교통 이용 금액의 10%를 페이코 포인트로 되돌려준다.

페이코의 가맹점은 13만 여개다. '현대백화점' '오렌즈' '이디야커피' 등 57개사 가맹점 3만5천개 매장과 페이코 티머니 제휴를 한 곳을 포함해서다.


■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월 5만 원 이상의 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매달 3000 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버스•지하철 결제액은 월 5만 원이 넘으면 5%, 카페베네•파스쿠찌•스타벅스는 월 1만 원 이상이면 5%가 각각 캐시백 된다.

페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은행과 카드사들은 페이와 연계한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롯데카드'와 '신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1000여 가맹점에서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한도는 전월실적에 따라 다른데 100만 원 이상이면 3만 원, 30만~60만 원은 1만5000 원(신한 1만 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서 결제 시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현금으로 적립해준다. 다만 이는 카카오페이의 '충전 설정'을 이용해야 누릴 수 있다. 충전 설정 기능을 쓰지 않을 경우에는 이용 금액의 0.3%를 적립하며, 기능을 쓰면 4.7%를 추가 적립해준다.

충전 설정은 카카오페이의 계좌 기반 서비스 이용 고객이 일정 금액 이상 잔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규 출시된 서비스다.

적립이 가능한 매장 수는 전국 1만6700여개 매장이다.

잘 아는 가맹점으로는 편의점 'CU'와 화장품숍 '이니스프리', 커피숍 '탐앤탐스'와 '엔제리너스' 등이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순차적으로 가맹 파트너를 추가해 연내 20만개 가맹점에 오프라인 결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 기타


'하나멤버스 1Q페이'는 전월실적이 30만 원을 넘으면 한도 없이 1%를 적립해준다. 등록할 수 있는 페이는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SSG페이•시럽페이 등으로 다양하다.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에 등록할 수 있는 'KB국민 톡톡 페이'는 할인율이 높다. 전월실적 40만 원을 충족하면 20%, 80만 원 이상이면 40%가 할인된다. 한도는 각각 7천 원, 1만5000 원이다. 대중교통과 편의점은 할인율이 10%다. 삼성카드의 '네이버페이 탭탭(taptap)'은 결제 금액의 10%를 다음 결제 때 바로 쓸 수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SSG페이에 등록이 가능한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포인트'는 전월실적 30만 원 이상이면 3%가 한도 없이 적립된다.

적금 상품도 나왔다. 카카오페이로 가입하는 수협의 '잇 자유적금'은 3년 만기 금리가 연 4%고, 농협 '카카오페이 통장'은 월 2회 이상 결제하면 우대금리 1%를 얹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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