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이 우리 기업의 전략시장인 중동 지역의 수주 확대를 위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이하, ADNOC)[1]와 손을 잡았다고 21일 밝혔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20일(현지 시각) 아부다비 ADN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멧 알 자베르(Dr. Sultan Ahmed Al Jaber) 회장과 만나 5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F/A)[2]을 위한 금융협력협약서에 서명했다.

이 협약서에는 F/A와 별도로 ADNOC에 올해 중 발주하는 대형 사업[3]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게 되면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방 행장은 서명식 자리에서 “수은과 우리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인 ADNOC와의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수은의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우리 기업 수주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 행장이 올해 발주될 ADNOC의 대형 사업을 앞두고 현지에서 미리 수은의 금융지원 의향을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은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최근 해외 플랜트 시장은 ‘선 금융, 후 발주’가 추세로 자리 잡고 있어 우리 기업이 타국 기업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수주 경쟁을 펼치려면 금융 조달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수은은 중장기 금융 한도(F/A)를 ADNOC에 직접 제공해 우리 기업이 ADNOC를 상대로 하는 수출거래와 주요 자원의 수입, 해외 합작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은은 향후 사우디 Aramco, 카타르 QP(Qatar Petroleum) 등 우리 기업과 거래가 많은 중동의 주요 에너지 공기업과도 협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1] UAE 아부다비 정부 100% 소유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원유·가스 등 주요 자원의 발굴·정제·판매 등을 영위 중이며, 2017년부터 ADNOC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수주실적은 총 68억달러에 달한다.
[2]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Framework Agreement, F/A)은 주요 발주처 앞 수은 금융의 한도 및 지원 조건을 선제적으로 약정해 우리 기업의 수주 등 향후 지원 가능 거래 발생 시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다.
[3]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 사업(총사업비 31억달러),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총사업비 60억달러)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