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 제품 빅스비 적용


“인공지능(AI)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인력 자체가 많지 않고 얼마나 좋은 인력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1차적으로 1000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좋은 AI 기술을 가진 국내•외 회사를 인수합병(M&A) 할 계획이다.”(김현석 삼성전자사장)

삼성전자가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삼성 홈IoT & 빅스비’ 미디어데이를 열고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AI분야의 향후 로드맵과 비전을 제시했다.

■가전판의 혁명, 빅스비 선보여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예고된 대로 빅스비였다.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 삼성전자 직원이 이처럼 말하자 에어컨•공기청정기•조명이 동시에 켜졌다. “굿나잇”이라는 말에는 반대로 모든 기기가 꺼지거나 수면 모드로 전환됐다. 미래 기술이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과 가전을 구입하면 당장 누릴 수 있는 현재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공지능(AI) 가전의 대중화와 고도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AI 가전을 더욱 빠르게 보급하는 한편 AI 가전의 편의성을 눈에 띄게 높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앞으로 AI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 업계의 리더십과 판도를 빠르게 바꿔 나갈 것”이라며 “각 가정에 IoT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기의 원격 제어, 기기 간 연결성을 뛰어넘어 사용자 개인에 맞춘 지능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했고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전구•센서 등 제3자 기기까지 연동하고 제어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국내에 도입한다.

삼성의 자신감처럼 빅스비의 반응속도와 편의성도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에어컨에 ‘덥다’고만 말해도 곧바로 평소 사용 패턴을 반영해 작동을 시작하고 세탁기는 옷감에 따른 세탁코스를 추천해준다. 기기 간 연결성도 향상됐다.
 거실에서 TV로 보던 화면을 냉장고 화면으로 옮겨와 보거나 TV를 보면서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확인하는 일도 가능하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전구•센서 등 제3의 기기까지 연동하고 제어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국내 시장에 도입, 소비자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연결하는데 편의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 와이파이(Wi-fi)와 함께 지그비(ZigBee), 지웨이브(Z-Wave) 기반 기기도 연동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빅스비를 사용할수록 사용자 특성을 기기가 학습해 더욱 뛰어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간단한 명령은 내년이면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의 반응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스비 2.0이 올 하반기에 도입되면 삼성의 각 제품들은 자체 프로그램이 없이도 클라우드를 통해 빠르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며 “삼성은 매년 전 세계에 5억 대의 디바이스를 판매하기 때문에 AI 플랫폼 변화가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연구인력 1000명 확보 등 로드맵도 소개
 
삼성전자는 이날 AI 로드맵도 소개했다.
 2020년까지 모든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AI를 적용하는 한편 빅스비를 중심으로 음성뿐만 아니라 언어•시각•데이터 등 차세대 핵심 AI 기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자체 AI 선행 연구 조직의 인원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우수 연구기관이나 기업들과의 협업 및 인수합병(M&A)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석사장은  "세계적으로 AI 기술 인력이 많지 않아, 얼마나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적어도 1000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해야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AI 기술 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배 삼성리서치 AI센터장 전무는 “복잡한 환경에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AI 기술의 핵심”이라며 “삼성전자는 수많은 IoT 기기를 보급하고 있으며 고객 입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만큼 AI 분야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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