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 코스피 상승률 모두 압도

인공지능(AI)이 투자 자문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펀드매니저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20년 5조원에서 2025년에는 30조원까지 성장하며, 펀드매니저를 중심으로 해 온 금융투자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금융산업이 급격히 사람에서 인공지능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JP모건은 2년전 금융상담사와 창구직원을 포함한 1만2천명을 해고, AI로 대체하기도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2025년  30조원


KEB하나은행 하이로보센터는 18일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1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5조원으로 증가하고, 2025년에는 30조원 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는 또 로보어드바이저 확산기인 올해부터 2023년까지는 비대면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가 제도적으로 정비되고, 인간과 로보어드바이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수익률에 대한 신뢰가 개선되면서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성숙기인 2025년까지는 인간과 어드바이저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을 보면 이미 일부 상품에서 인간 펀드매니저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KEB하나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하이로보'의 수익률은 모든 위험성향에서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특히 공격투자형은 자산배분알파(자산 및 지역 먼저 선정한 뒤 펀드 추천)와 다이렉트알파(자산 및 지역 관계없이 펀드 추천)가 각각 14.25%와 11.32%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2.415)보다 8.91%에서 11.84% 초과 수익을 거뒀다. 게다가 3개월 단위로 정기 리밸런싱(재조정) 할 경우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밸런싱이 실행된 2017년에 가입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가입 월별로 평균 11.05%에서 20.85%를 기록해, 코스피 수익률 -3.50%~3.11%를 크게 상회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투자자의 성향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 실제 수익률을 보니 탐낼만한 하다


실제 하이로보가 추천한 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은 안정추구형 4.11~4.22%, 위험중립형 6.33~7.65%, 적극투자형 9.68~9.73%, 공격투자형 11.32~14.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보다 최소 1.7%포인트, 최대 11.84%포인트 높은 수치다.

박근보 KEB하나은행 하이로보센터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가진 편견이 없고, 딥 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매일 진화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학습 결과를 통해 재조정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3개월마다 교체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답을 도출해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경훈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은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사람과 로보어드바이저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디지털 자산관리가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이로보는 출시 이후 약 9개월 동안 가입고객 4만 명, 가입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이로보 가입 고객의 연령대는 온라인에 익숙한 30~50대가 약 70%로 나타났다. 주로 모바일과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고령 고객도 8% 이상을 차지했다.

하이로보에 가입한 금액대별 고객 분포를 보면 100만원 미만이 60.5%로 나타났다.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이 18.8%,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 17.6%를 차지했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로봇이나 인간 자산관리사(PB)들의 추천 포트폴리오가 단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는 사례는 부지기수”라며 “로보어드바이저의 추천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보다 높고 리스크 관리를 잘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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