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관련 기술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ICT산업 규모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년 ICT주요품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CT산업 생산액 규모는 역대 최고인 468조3841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402조원 대비 18.3% 증가한 수치로 전체 산업생산액(2971조)의 11.8%를 차지하는 규모다. 부문별 생산액을 살펴보면, 정보통신방송기기가 341조2735억원으로 72.9%를 차지했고, 정보통신방송서비스인 15.9%인 74조4880억원, 소프트웨어는 11.2%인 52조6226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증가율로는 정보통신방송기기가 전년대비 10.4% 증가하며, 전체 ICT산업 생산액 증가를 견인했다. 아울러 정보통신방송서비스가 2.5%, 소프트웨어는 6.7% 증가했다.


사물인터넷(IoT) 등은 전년도 대비 소폭(0.6%) 오르는 등 신규 사업 확대로 통신서비스 매출이 28조2543억원을 달성했으며, 모바일 동영상 광고 및 전자지불서비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정보서비스 분야는 19조737억원으로 7.8% 매출이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4차산업혁명 분야 확산으로 인한 IT인프라 수요 증가로 IT컨설팅 및 시스템 개발 등 IT서비스 분야가 6.9% 증가한 33조9318억원을 달성했다.


중소기업 ICT생산액은 전년대비 2.8% 상승한 137조5991억원으로 전체 ICT생산액의 29.4%를 차지했다. 부문별 중소기업 ICT산업 생산액은 정보통신방송기기가 54.7%, 정보통신방송서비스 18.1%, 소프트웨어 27.2%의 비중을 차지했고, 전체 ICT 소프트웨어 생산액의 71.2%를 중소기업이 차지해 중소기업 ICT산업 생산액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통신방송기기 분야에서 휴대폰, TV 등 완제품 해외생산 및 비용절감을 위한 부품현지조달 확대로 통신 및 방송기기, 영상 및 음향기기를 중심으로 국내 관련 업체가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75조1916억원(0.2%↑)을 기록했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ICT기술 수준은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센터장 석제범)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주요 5개국 ICT 기술수준 조사'에 따르면 10대 ICT(융합서비스, 이동통신, 네트워크, 전파위성, 방송 및 스마트미디어, 기반SW 및 컴퓨팅,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정보보호, ICT 디바이스)기술 수준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5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자료=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10대 ICT 기술 중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기반SW 및 컴퓨팅(77.3점)이다. 5개국 중 꼴찌였다. 4위를 기록한 중국(82.2점)보다도 5점 정도가 낮았다.


기반SW 및 컴퓨팅에 이어 ICT 디바이스(78.3점)도 5개국 중 점수가 가장 낮았다. 미국(100점)에 이어 유럽(92.8점), 일본(89.6점), 중국(84.2점) 순이였다.


4차산업혁명시대 꽃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는 80.5점으로 중국(76.6점)보다 높았지만미국(100)과 유럽(86.5점), 일본(81.2점)보다는 뒤졌다.


자료=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이번 10대 ICT 기술 수준 조사에서 중국은 총점이 82.5로 전년대비 5.6점 상승하며 우리나라를 턱 밑까지 추격해 왔다. 대규모 투자와 전문인력을 대거 확보한 중국은 SW분야를 제외한 ICT 모든 분야에서 급성장했다. 특히 이동통신과 기반SW 및 컴퓨팅, 양자정보통신 분야에서 약진했다.


한편 IITP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ICT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도 최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강충구 한국통신학회장(고려대 교수)와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강 회장은 ”ICT 기술력은 인력, 정부, 기술, 정책, 법 및 제도, 시장창출 등 다양한 요소로 좌우된다”면서 ”모두가 R&D혁신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우리 ICT 기술 기업은 미국 등 서구 ICT 기업 과 인구 13억이 넘는 중국 기업 간에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의 ICT 기업 R&D 투자 강화를 주문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IITP 박준성 R&D혁신단장은 “ICT 기술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시기가 왔다”면서 “ICT 기술혁신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한 ‘ICT R&D 혁신전략’이 연구 현장에 차질없이 정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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