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챔피언 인터밀란(Inter Milan), 블록체인 유니콘 칠리즈(Chiliz)와메인 스폰서쉽 체결… 27년 만에 유니폼 로고 교체 

스포츠 팬덤을 위한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 칠리즈(Chiliz)는 23일 이탈리아 세리에A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인 인터 밀란(Inter Milan)과 파트너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쉽은 인터 밀란의 21/22시즌 메인 파트너쉽으로, 27년 만에 인터 밀란 유니폼에 새겨지는 로고가 바뀔 예정이다. 

칠리즈는 스포츠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팬덤’을 만들어가는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이다. 칠리즈는 스포츠팀과 파트너쉽을 체결한 뒤 해당 팀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팬들은 팬 토큰을 구매해 팀의 의사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칠리즈는 인터 밀란의 팬 토큰인 $INTER를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 밀란은 이탈리아 축구 리그인 세리에A의 전통적인 명문 구단으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19회의 세리에A 우승과 3회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세리에A는 지난 9시즌 동안 유벤투스가 우승을 싹쓸이하며 ‘유벤투스 강점기’라 불리는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이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유벤투스 강점기를 부순 구단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인터 밀란의 유니폼에는 이탈리아의 타이어 제조 기업 피렐리(Pirelli)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 밀란은 피렐리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1995년부터 지금까지 27년 동안 피렐리의 로고를 유니폼 전면에 위치시켜 왔다. 이번 칠리즈와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바탕으로 21/22시즌부터 인터 밀란의 유니폼 전면에는 ‘$INTER FAN TOKEN’이라는 문구가 새겨질 예정이다. 

인터 밀란의 구단 소유권은 중국의 유통기업 쑤닝(Suning) 그룹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구단 재정 악화로 일각에서 쑤닝의 인터 밀란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기존의 방식으로 구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포츠팀들은 칠리즈와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칠리즈 CEO인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는 “칠리즈는 새롭게 만들어진 인터 밀란의 유니폼과 함께 인터 밀란과 전 세계 팬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예정”이라 말했다. 인터 밀란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루카 다노바로(Luca Danovaro)는 “이번 파트너쉽을 통해 팬데믹으로 경기장이 폐쇄된 상황에서도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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