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00개 관측망 데이터활용



           경기도 과천 KT INS 운용센터 에 위치한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 에서 KT 직원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깨끗한 공기를 만드는 데 앞장선다. 최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 및 제조업체들과 협업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생태계 또한 조성한다는 목표다.

KT는 25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공개했다.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에 관련된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KT는 이날 지난 3월 서울 및 6대 광역시 1500개소에 공기질 관측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T는 관측소로 전신주,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등 자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비롯해 어린이 나 노인이 많은 취약지역, 유해시설 근처 등에 측정소를 설치했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은 "현재도 다양한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며 "올해 말이 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에어맵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이 플랫폼은 측정장비를 통해 1분 단위로 미세먼지를 비롯해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소음 데이터를 업데이트한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LTE-M 망을 활용한다.

KT는 이 데이터를 정부의 미세먼지 관측망 데이터와 융합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하반기에는 온 국민이 가장 가까운 동네의 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관측망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 수㎞ 떨어진 지역의 미세먼지 값을 확인해야 해 실제 거주지와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약 1시간 전의 평균 농도를 확인할 수밖에 없어 정확도가 떨어졌다.

KT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에어맵 플랫폼을 오픈 API로 공개해 공기질 개선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 단장은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공조기, 인공강우 드론, 공기정화식물, 청정기 등 여러 제조사와 협업해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활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이 데이터가 쌓이면 빅데이터 추이 분석을 통해 향후에는 미세먼지 예측 또한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이날 공기질 관측망과 에어맵 플랫폼으로 2개월간 수집한 미세먼지 빅데이터의 분석 결과 또한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같은 서울에서도 구별 미세먼지 농도 차이는 최대 60% 이상이었다. 시간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30~80㎍/m³ 이하)에서 '매우 나쁨'(150㎍/m³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KT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살수차 운영, 방음벽 설치, 인공강우 활용 등의 판단 요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앞으로 정부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환경부와 업무협약(MOU) 또한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이에 앞서 확보한 공기질 데이터를 정부에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실장은 "KT는 국민들이 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등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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