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박람 참가해 ICT 및 블록체인 응용 홍보 집중...소비자, 차체보다 관련 기술 관심


                      지난해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서울모터쇼' 전시장 모습.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자동차 업체들이 대표적인 자동차 마케팅 행사인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차 소비자 관심이 자동차 자체보다는 차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정보, 정보통신기술(ICT), 공유서비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쪽으로 이동하자 적지 않은 자동차업체들이 전통적인 모터쇼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대신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CES(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 등 ICT 융합 기술력과 블록체인응용 능력을 알릴 수 있는 전자기술 전시회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모터쇼 참가업체 수가 계속 줄고 있다. 내년 3월 28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인 '2019 서울모터쇼'의 경우, 비슷한 시기인 내년 4월 전기차 모터쇼인 환경부 주최 'EV 트렌드 코리아 2019', 5월 초엔 제주 전기차 엑스포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의 전시 참여가 분산되면서 서울모터쇼 참가업체 수가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모터쇼에서 이탈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모터쇼가 비슷한 시기에 우후죽순 열리면 행사들이 모두 반쪽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EV트렌드 코리아 행사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월 8일 개막하는 부산모터쇼에도 국산차 업체인 쌍용자동차가 3회 연속 불참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외에 제네시스 브랜드가 별도 부스로 참가하며, 상용차는 현대차 부스 내에서만 전시한다. 수입차 업체 중 포드•링컨, 캐딜락, 마세라티, 벤틀리,폭스바겐 등이 불참을 통보했다.

자동차 업계는 모터쇼 활성화를 위해 자율주행차 체험 등 관람객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열리는 대형 국제 모터쇼도 마찬가지로 참여 업체 수가 줄고 있다. 폭스바겐, 포드, 닛산, 볼보 등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세계 4대 모토쇼로 꼽히는 파리모터쇼를 건너뛰는 대신 2020년 파리모터쇼에는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등 4대 국제 모터쇼 참여 규모를 축소했지만, 전면 불참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파리 모터쇼에는 폭스바겐 외에도 포드, 인피니티를 포함한 닛산, 볼보, 마쓰다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열렸던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내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자동차 업체 참가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개최 시기를 1월에서 10월로 변경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작년 9월에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도 아우디가 참가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피아트, 알파로메오, 닛산, 푸조 등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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