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욱 한국P2P금융협회 회장이 자진 사퇴를 하면서 한국P2P금융협회가 새 국면을 맞았다. 렌딧 협회 탈퇴, 8퍼센트와 어니스트펀드 이사진 탈퇴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태영 P2P금융협회 부회장(테라펀딩 대표이사)이 협회장 대행을 임시로 맡는다. 


신 회장이 사퇴한 데에는 개별 P2P금융회사들의 중심사업이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대출로 갈리면서 양쪽의 의견 차이가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사진=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팝펀딩은 개인신용대출의 비중이 높다. 반면 양 부회장이 대표이사인 테라펀딩은 부동산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현욱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자진 사퇴했다. 신 회장은 렌딧 협회 탈퇴, 어니스트펀드와 8퍼센트 이사진 탈퇴 등 협회 내부 분열과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일련의 사태를 책임진다는 의미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이사진 탈퇴와 렌딧 협회 탈퇴 등에 신 전 회장이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제화 관련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어려운 점도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장 부재로 협회는 당분간 부회장인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가 회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이사회 또는 총회를 열어 향후 협회 방향성을 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범 때부터 이사사로 활동한 8퍼센트, 어니스트펀드는 이사진은 탈퇴했으나 현재 협회 회원사는 유지하고 있다. 현재 두 업체의 이사진 탈퇴로 2석의 이사진도 공석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협회 '내홍'에 대해 신용대출업체와 부동산업체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P2P금융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신용대출의 투자 한도는 2천만원, 부동산 관련 대출의 투자 한도는 1천만원으로 차등을 뒀다.


또 이전에는 P2P금융업계에 관련 규정이 없어 협회의 역할이 컸지만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관련 법안 제정이 진행되면서 준거 기준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탈퇴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PF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P2P업체와 신용대출 위주 P2P업체 간 이해관계가 달라지면서 신용대출 업체 의견이 상대적으로 묵살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P2P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업체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쪽으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등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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