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높이기 위해...거주지 미등록시 거래제한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은 북한과 이란•이라크 등 자금세탁 방지에 비협조적인 국가(NCCT)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빗썸은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6위를 차지하고 있어 파급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자금세탁 방지(AML)를 위한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자금세탁행위 방지에 관한 규정’을 보완•개정해 거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조치의 시행을 위해 빗썸은 지난해 12월 자체 자금세탁방지행위 방지에 관한 규정을 마련한데 이어, 정부 당국과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권고사항을 반영해 한층 더 강화된 자금세탁방지 정책을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자금세탁방지 비협조국가(NCCT) 거주자들의 거래를 전면 차단해 세계적인 자금세탁방지 노력에도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한다. 회원가입 단계에서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의무화하고, 거주지(주소) 확인 등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거주지 미등록 회원은 다음달 1일부터 암호화폐 거래 등 빗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암호화폐가 국제적인 테러나 범죄자금으로 쓰이지 않도록 자금세탁 비협조국가(NCCT) 이용자들의 거래소 유입도 원천 차단한다. 이들 국가 거주자들의 신규회원 가입을 받지 않으며, 기존 회원도 다음달 21일부터 계정을 막는다. NCCT는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FATF)가 지정한 자금세탁 방지 노력이 부족한 국가로 북한, 이란, 이라크, 스리랑카 등 11개국(2018년 5월15일 기준)이다.

또 자체적으로 전기통신 금융사기피해 예방을 위한 규정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등 사고로 인한 고객들의 피해 예방과 피해의 신속한 회복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빗썸 관계자는 “투명한 암호화폐 시장 조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당국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한발 앞선 자율 규제로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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