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DeFi 예치 서비스 ‘돈키’ 출시..체인파트너스-멋쟁이사자처럼 공동개발

블록체인 컴퍼니빌더 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는 1일 멋쟁이사자처럼(대표 이두희)과 공동 개발한 디파이 서비스인 ‘돈키(https://donkey.fun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체인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돈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가상자산 예치/대출 서비스다. 누구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빌릴 수 있다. 만약 빚을 갚지 않으면 담보로 맡긴 가상자산이 청산돼 빚이 탕감된다. 이 모든 과정이 사용자들의 지갑 사이에서 P2P로 이루어진다. 운영의 주체없이 블록체인 위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이른바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서비스다.

디파이 시장정보업체 디파이펄스(DeFiPulse)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의 가상자산 예치액 규모는 작년 초 7천억원에서 현재 96조원으로 138배 성장했다.

디파이 시장에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의 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는 예치/대출 서비스부터 가상자산 거래/교환, 파생상품 발행/거래, 가상자산 보험, 신용 창출 등 다양한 가상자산 기반 P2P 금융 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그중 가장 인기있는 분야는 가상자산 예치/대출 서비스다. 2017년 출범한 에이브(AAVE)에는 현재 약 18조원, 경쟁자인 컴파운드(Compound)에는 약 12조원, 메이커(Maker)에는 약 10조원 규모 가상자산이 예치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 가상자산 보유자들은 그동안 에이브, 컴파운드 등 해외 주요 디파이 서비스들을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엑시인피니티(AXS), 칠리즈(CHZ), 톤(TON) 등 주로 한국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들은 대부분 해외 디파이 서비스에서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돈키는 이 점에 주목해 한국 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어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한국형 디파이의 출발인 셈이다.

그동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보관해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돈키는 가상자산을 예치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지급한다. 그 재원은 대출 이자로부터 나온다. 가상자산이 필요한 사람은 돈키에 다른 가상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24시간 언제든 필요한 가상자산을 빌릴 수 있다.

특정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는 돈키에서 빌려 거래소로 보내 판 후, 가격이 떨어지면 그때 다시 사서 갚아도 된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해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떨어질 때 이익을 보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대표는 “어느 블록체인 위에도 대한민국 원화 기준 가상자산 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높은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하고 출시하는 첫번째 한국형 디파이 렌딩 프로토콜"이라며 “그동안 디파이에서 쓰임새가 없고 주로 국내에서만 거래되어 온 일부 가상자산들이 디파이 세상과 연결되는 핵심 창구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돈키를 공동 개발한 멋쟁이사자처럼 이두희 대표는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이 제도화되고 기관도 참여하는 가운데 가상자산 기반의 금융 서비스는 반드시 생겨날 산업"이라며 “금융업의 기초는 예치와 대출이기에 돈키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발전시켜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돈키는 출시 후 일주일간 예치 기능만 운영된다. 대출 기능은 예치 자산이 쌓인 일주일 후부터 시작된다. 출시 후 첫 한달은 DON 토큰이 첫해 평균의 2배, 첫 24시간은 3배나 많이 보상으로 제공된다. 출시 후 선착순으로 예치한 각각 10명, 100명, 1천명에게는 희소 가치가 각기 다른 돈키 NFT가 지급된다.

한편 돈키는 출시와 동시에 이더리움(ETH), 테더(USDT), 링크(LINK), 샌드박스(SAND), 디센트럴랜드(MANA), 엑시인피니티(AXS), 메탈(MTL), 세럼(SRM), 스토리지(STORJ), 칠리즈(CHZ), 플레이댑(PLA), 보라(BORA), 톤(TON), 코박토큰(CBK) 등 총 14종의 가상자산의 예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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