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김포 화폐도입 나서...서울시 S코인 청년수당 활용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서비스에 핀테크를 속속 도입하면서 새로운 핀테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블록체인기술도 행정실무에 적용되고 있다.

각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을 비롯한 블록체인 활용서비스부터 해외송금서비스까지 각종 시도들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핀테크업체들도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시장공략을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 지자체 지역화폐 발행 줄이어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지자체들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있다. 올해 2월 서울 노원구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 화폐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화폐는 자원봉사, 물품기증, 기부 등을 하는 시민들에게 지급돼 마일리지 형태로 사용된다. 시행 한 달 만에 4000만원 이상 지급돼 4000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경기도 김포시도 블록체인 지역화폐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 가상화폐 열기가 불기 전부터 블록체인을 도정에 활용해 왔다. 주민들이 직접 제안하는 공모사업의 심사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투표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실제로 따복공동체 공모사업에 전국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바 있다.


 한편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지역화폐는 서울 등 1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총 60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추가로 10개 지자체에서 추가로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역화폐는 목적에 따라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 유대 강화 △소외계층 지원 및 자립 △관광, 문화 레저, 예술 활성화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 △특정행사 참여 유도 등이다.

기존 지역화폐는 대부분 지류 형태로 발행된다. 이 때문에 지역화폐의 발행 및 사용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집계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활용범위가 제한적이고, 발행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뒤따른다. 관리자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부정한 일도 발생할 우려도 존재한다.

‘노원’은 기존 지역화폐의 단점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극복했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원’은 봉사활동 또는 기부를 통해서 지급된다. 봉사활동 1시간에 700노원이 지급된다.


실물경제에서 사용도 간편하다. 스마트폰의 ‘노원’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역 가맹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블록체인 지역화폐 ‘노원’을 구축한 글로스퍼의 윤우노 차장은 “노원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의 각종 복지사업에 제공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도 편리성이 높아져 기존 지역화폐보다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했지만 ‘노원’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존 가상화폐와는 차이가 있다. 불특정 다수가 채굴에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가상화폐가 아닌, 프라이빗 가상화폐다. 즉, 일반인이 채굴에 참여할 수 없으며, 100% 사전 채굴을 통해 공공기관(노원구청)의 통제를 받는다. 검증 방식도 다르다. 모든 사람들이 아닌 특정기관(노원구청)에서 직접 노드를 구성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6.13 지방선거에서도 출마자들의 '지역 가상화폐 도입' 공약이 잇따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S코인의 경우 전기, 수도, 가스 등을 절약하면 에코마일리지를 주고, 공무원에게는 복지포인트, 젊은이들에게는 청년수당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역화폐 발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자체 중 최초로 핀테크 외화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수원시가 은행, 핀테크 스타트업과 함께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전통시장에 수수료 제로(0)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 새로운 비지니스 시장 '부상'


 이처럼 각 지자체의 핀테크 서비스 수요가 늘자 금융권과 핀테크업체들은 새로운 시장기회로 보고 뛰어들 준비를 하고있다.

한국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상품권 시범서비스에 나서면서 하반기부터 지자체와 연계한 모바일 상품권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시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디지털화폐인 '위비코인(가칭)'을 시범, 운영하고 해당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위비코인은 우리은행이 직접 화폐를 발행하고 충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사용자들은 서로간 송금할 수 있고,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공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다양한 서비스들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수당이나 지원금 등이 있는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넣으면 부정사용을 방지하는 등 지원취지를 살릴 수 있어 해당 서비스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밸리 취합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지자체의 핀테크 서비스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수요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지자체와 접촉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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