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제공>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사물인터넷(IoT) 투자가 미국의 100분의 1,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IoT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도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30일 발표한 '글로벌 IoT 투자동향과 주요국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세계에서 이뤄진 IoT 관련 투자는 총 3631건, 1506조원이었다.

국가별 투자 누적액은 미국이 1078조4710억원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고, 중국 113조3400억원, 독일 17조4980억원, 한국 11조7260억원, 일본 4조222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은 2009년부터 투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작년에만 46건, 13조7520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한국의 IoT 투자는 201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4년까지 2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진했다. 일본 역시 2014년 3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2000억원 이하로 투자가 미흡했다.

우리 기업은 특히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작년 세계 IoT M&A 거래 122건(피인수 기업 기준) 중 한국은 8건에 그쳤다. 미국 40건, 중국은 12건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10조원 규모) 정도가 글로벌 수준의 대형 M&A에 꼽혔고, 나머지는 1000억원 미만이었다.

보고서는 세계 IoT 시장이 연평균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세계 IoT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1200조~2000조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이 IoT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적극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