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14년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았던 대한민국 최초 의료기관이 있었다. 바로 거제에 있는 향기로운 치과다. 8여년이 흐른 지금 암호화폐 트레이딩 알고리즘 봇 개발자로 강의까지 진심인 이준호 원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녕하세요 이준호 원장님. 치과 원장님이 암호화폐 트레이딩 봇 강의를 런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조합처럼 느껴지는데요. 우선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거제에서 향기로운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 이준호라고 합니다.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지 약 10년 정도 되었고, 봇을 만들어 운영한 지는 8년 정도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암호화폐 1세대라고 부르더군요. 2014년 대한민국 최초 비트코인 받는 의료기관으로 치과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다스아카데미에서 암호화폐 트레이딩봇 강의를 런칭하면서 강사라는 타이틀도 더 얻게 되었네요.

 

 

▲ 그렇다면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암호화폐에 관심 갖게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실 특별한 계기라고 할 것은 없어요. 지금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제가 비트코인을 처음 접한 게 2013년 11월인데요. 11월에 한창 신문에도 나오고 뉴스에도 나오고 그랬어요. 당시는 암호화폐에 대한 개념 자체도 없었고 다들 신기해했죠. 저 역시 호기심이 있어서 신문에서 접하고 커뮤니티 가입도 하고 활동도 했었고요. 그때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이 아마 한 100만 원 정도 했던 거 같아요. 제 기준에서는 비싸다 생각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2014년이 되어 한 개에 20만원 수준까지 내려왔죠. 100만 원이 20만 원이 되다니요. 너무 슬펐죠. 하지만 한편으론 이 정도 변동성이라면 반대로 오를 수도 있는 거니 '돈을 벌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요. 그래서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투자를 위해 매일 시간을 낸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반면 트레이딩 봇은 처음 일정 시간만 투자하면 이후 하루 투자 시간이 0시간에 가까워요. 감정과 편향을 배제하고 숫자와 통계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상승장, 하락장에 큰 영향을 받지도 않고요. 8년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암호화폐 투자가 힘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해주신 말씀의 연장선으로, 트레이딩봇 강의를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분들이 있나요?

개인적인 시간을 중요시하고 투자로 마음을 졸이고 싶지 않은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투자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좋고 나쁨을 떠나 현실적으로 그만큼의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실까요?

24시간 돌아가는 변동성 심한 시장에서 늘 매수 매도 시점에 매여 마음 졸인다면 그게 행복한 삶일까요?

또한 제 강의는 코딩을 몰라도 따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동안 관심은 있지만 시도하기 힘드셨던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드 트레이딩, 차익거래 두 개의 봇 풀 소스가 제공되니까요. 저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분들이 제 강의로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 암호화폐에 투자하면서 시간에 자유롭다는 것이 여러모로 신선하게 들리는데요. 암호화폐 투자에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드리고 싶은 말씀 첫 번째는 가치 있는 ‘자산’으로 생각해 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돈을 번다'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내 계좌에 '원화가 많이 쌓이면 좋겠다' 라고 떠올리죠. 하지만 매달 열심히 일해서 얼마씩 은행에 넣는다고 막상 많이 쌓이지 않는다는 것은 다들 아실 테고요. 그래서 재테크를 하시는 분도 많죠. 부동산, 주식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내 은행에 잠자고 있는 돈을 부동산 사는데 소비하면 내 돈을 내주고 집을 얻는 것이 되잖아요. 부동산이든 돈이든 동등한 자산군으로 인식하는 거죠. 코인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가치 있는 자산군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2017년에도 그랬고 2022년 현재도 그렇지만 코인 시세가 엄청나게 높이 뛰니까 ‘당장 사서 비싸게 팔고 그만큼의 차액을 벌어야지.’ 하고 많이들 생각하시던데요.

그렇게 하기보다는 부동산, 건물처럼 사서 평생 가지고 있겠다, 월세 받겠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맞죠. 그런 의미에서 필명 'plan b'라는 분이 쓴 'stock to flow'란 글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읽어보시면 코인도 금, 부동산, 주식처럼 자산이 될 수 있겠구나 감이 오실 겁니다.

 

▲ 호기심이라고 하기엔 트레이딩봇까지 제작하셨어요. 강의까지 찍으셨고요.

네, 일단 트레이딩봇은, 투자에 스트레스받고 시간에도 쫓기고 힘들어서 만들게 됐어요. 나 대신 돈을 벌어 주는 로봇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웹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했죠. 그때가 아마 14~15년도쯤 이었을 겁니다. 초기 봇은 버그도 많아 돈을 벌기는커녕 날리기만 했지만 수많은 일을 겪으며 지금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다스아카데미의 제안으로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다스 아카데미 이충 대표가 저와 같은 암호화폐 1세대로, 저의 여유로운 삶을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봤거든요. 실제로 치과를 운영하면서 골프도 치고 봇도 운영하고 여행도 종종 하면서 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강의 수강을 위한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아직 강사라는 타이틀이 어색합니다. 하지만 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께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셔도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트레이딩을 많이 안 해보셨으면 강의가 생각보다 꽤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타이핑 하시면서 익혀 가시면 됩니다. 직접 실습한다 생각하시고 귀 기울여서 반복하시다 보면 아무나 할 수 없을 것 같던 ‘트레이딩봇’을 운영하며 수익을 내는 사람이 되실 겁니다. 바로 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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