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다름에 대한 관용’ 담은 31개국 63편의 상영작 공개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9일(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막작을 비롯한 상영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및 애관극장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31개국 총 6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 중 16편의 작품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영화계 전반에 불어 닥친 악재에도 불구,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디아스포라의 존재들을 다양하게 반영한 작품들이 각 섹션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섹 알 마문 감독의 〈빠마(Perm)〉가 선정됐다. 농촌 총각과 결혼한 방글라데시 여성 니샤의 애환을 담은 〈빠마(Perm)〉는 이주민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사회적 배려와 포용의 중요성을 재치 있게 다뤄냈다.

 객원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영화를 디아스포라의 개념으로 다채롭게 해석해보는 인기 섹션 ‘디아스포라의 눈(DIASPORA’S EYE)’에는 지난 2017년 개봉 이후 668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장르의 신드롬을 일으킨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와 마이클 커닝햄의 퓰리처 수상작 『세월』을 원작으로 하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가 각각 선정됐다.

 해당 섹션에는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가 〈범죄도시〉를 프로파일러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하며, 저서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한국 최연소 부커상 인터내셔널에 노미네이트된 박상영 작가가 자신의 인생작이기도 한 〈디 아워스〉를 소설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국 이민사 120주년을 기념해 ‘다른 나라에서: 한국 이민사 1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을 주제로 진행되는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DIASPORA IN FOCUS)’는 총 19편의 장/단편이 상영된다. 

 〈당신 얼굴 앞에서(In Front of Your Face 감독: 홍상수 / 한국)〉,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The Man Who Paints Water Drops 감독: 김오안, 브리지트 부이오 / 한국, 프랑스)〉, 〈바다 저편에(Along the Sea 감독: 후지모토 아키오 / 일본, 베트남)〉 등 이제는 많은 현대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된 ‘이민’과 관련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이를 통해 각자의 이민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이민’의 명과 암, 기쁨과 슬픔 등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시네마 피크닉(CINEMA PICNIC)’ 섹션에서는 10회를 맞아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자하는 노력으로  “안녕 낯선 사람?”이라는 특별기획 아래 총 여섯 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대 눈동자에 건배”라는 대사로 유명한 〈카사블랑카〉에서부터 〈사운드 오브 뮤직〉,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 대중과 시네필을 매혹시킨 ‘낯선 사람들’을 담은 걸작이 디아스포라영화제를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이어 ‘디아스포라 장편(DIASPORA FEATURES)’ 섹션에서는 <나의 집은 어디인가(Flee 감독: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 덴마크, 프랑스)>와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 감독: 구로사와 기로시 / 일본)〉가 영화제 특별도서 『보통의 우리』 작가들과 함께 연계 토크가 진행된다. 그 외에도 디아스포라 문제를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본 14개의 장편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디아스포라 단편(DIASPORA SHORTS)’ 섹션 또한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이번 영화제 역시 〈암란의 버스 3(Amran's Bus 3 감독: 강영훈, 유명희, 박이랑 / 한국)〉, 〈나흘 밤(Four Nights 감독: 디팍 라우니야르 / 영국, 네팔, 멕시코〉, 〈모리아의 유령들(Ghosts of Moria 감독: 미카엘 그라우에르센, 플로리안 엘랍디 / 덴마크, 영국)〉 등 짧은 상영 시간 내 포용력 있게 디아스포라를 담아낸 20편의 단편 작품이 상영된다.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2022년 현재, 디아스포라는 하나의 모습이 아닌 우리 사회 곳곳에 여러 면면으로 재현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기반으로 영화제 핵심가치인 ‘다름에 대한 관용’을 상기시킬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상영작을 선정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상영작 외에도 영화제 10주년을 맞아 대중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아카데미 및 부대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라며 “희로애락이 담긴 영화를 매개로 많은 분들이 화합과 공존, 존중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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