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체인' 기반으로 조폐공사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구축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공 분야를 비롯해 금융 물류 제조 분야까지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개인 간 또는 비즈니스 간 거래에 필요한 신용 정보와 부정 거래 기록 등을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고 분산 장부 기술로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부정 거래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높은 보안과 신뢰도를 요하는 분야에서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 사 취합. 블록체인밸리


LG CNS는 11일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공 분야에서 블록체인 정보화전략계획(ISP)이나 시범사업 발주는 있었지만 실제 구축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조폐공사는 LG CNS가 지날 달 내놓은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기반으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고려중인 디지털상품권을 발행하는 허브(hub)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이번 수주로 공공기관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 모나체인 통해 디지털상품권 발행


 LG CNS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게 새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만들 계획이다.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인 'LG G-Cloud'에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결합하는 형태다. 새로 구축되는 오픈 플랫폼은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지역화폐 서비스 △모바일 인증 서비스 △문서 인증 서비스 등 3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화폐 서비스는 일종의 디지털상품권이다. 이용자가 개인 휴대기기에 디지털 지갑을 만들고 여기에 디지털 상품권을 받는 방식이다. 개인식별번호(PIN)나 지문 등으로 본인 확인을 하는 모바일 인증과 각종 공문서 위•변조를 막는 문서 인증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휴대기기 속 디지털 지갑에 두고 쓸수 있는 일종의 가상 화폐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단체가 청년 수당, 양육수당 등을 지급하면 디지털지갑에 넣은 후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모나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 디지털 플랫폼이다. 한개의 플랫폼이지만 여러 종류의 디지털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단 얘기다. 그 덕에 플랫폼을 추가로 만들지 않아도 지자체, 대학교 등과 연계해 각종 디지털상품권을 배포할 수 있다.


모바일 인증 서비스를 통해서는 휴대기기에서 개인식별번호(PIN) 혹은 지문 등 생체정보만으로도 본인의 신분을 인증할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 서비스다. '문서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 서류가 원본인지 위조본인지를 정확히 가릴 수 있다. 종이문서 위주 업무처리가 많은 관리자 입장에선 문서작성, 등록, 전송, 폐기 등 문서의 이력을 위변조 위험 없이 관리할 수 있다. LG CNS는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문서인증 서비스 범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LG CNS는 앵커링(anchoring) 서비스도 제공한다. 앵커링은 외부 블록체인 플랫폼의 데이터를 특정 플랫폼과 연동시키는 기능이다. 앵커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플랫폼에 다른 플랫폼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서로 다른 플랫폼 끼리도 문서 등의 위변조 여부를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기 때문에 보안에도 문제가 없다.


■LG CNS의 G-클라우드로 어디서나 활용


LG CNS는 이번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구축한다.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LG CNS의 블록체인인 모나체인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형태가 된다. LG CNS는 지난 3월 말 'LG G-클라우드'로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중 최초로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따낸바 있다.



클라우드에서 플랫폼을 구축하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진다. 다른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도 LG G-클라우드에 접속해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각 기관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할수 있다.


LG CNS는 이달중 한국조폐공사와 본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영역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 CNS 금융.공공사업부 이재성 전무는 "서울시 교통카드, 정부24, 전자여권 등 LG CNS는 지난30년간 다양한 공공영역에서 축적한 IT서비스 경험이 강점"이라며, "이번 한국조폐공사 사업수주를 계기로 모나체인을 통해 차별화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SDS•SK C&C 등 SI업계 블록체인 진출 활발.


삼성SDS는 지난 4일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플랫폼인 '넥스파이낸스(Nexfinance)'를 공개하며 디지털 금융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파이낸스는 디지털 아이덴티티, 금융 컨시어지, AI 가상비서, 보험금 자동 청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아이덴티티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분증이고, 금융 컨시어지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금융자산 관리 서비스다. AI 가상비서와 보험금 자동 청구는 금융사 업무를 자동화해 고객에게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


SK C&C는 최근 금융과 통신•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IDaaS)'를 선보였다.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는 별도의 가입 또는 ID 통합 절차 없이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원 아이디'를 구현한다. SK C&C는 블록체인상에서 개인의 ID 증명 키 값을 모든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 사이에 공유하고, 고객이 로그인할 때마다 인증 기록을 블록체인 원장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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