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면 대박… 5G 표준주도권 경쟁 치열
손에 쥐면 대박… 5G 표준주도권 경쟁 치열
  • 권영수
  • 승인 2018.06.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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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4G보다 연결성 큰 서비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KT와 삼성전자, 퀄컴은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3GPP의 5세대(5G) 국제표준인 5G

                       논스탠드얼론(NSA) 규격 기반의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KT와 삼성전자, 퀄컴 직원들이 5G 표준 규격 기반의

                       데이터 통신을 시연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한 1차 표준이 조만간 확정된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까지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일부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한 것에 그쳤지만 5G의 경우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와 서비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대응이 발빠르게 전개됐다.


■ 국제표준화 선점이 향후 운명을 가른다


1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는 최근 부산에서 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5G 1차 표준을 완성했다. 완성된 표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3GPP 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3GPP에서 정한 표준을 기반으로 5G 표준을 최종 승인한다.


5G 1차 표준에는 삼성전자의 기술이 일부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초고속으로 이동 중인 환경에서 끊기지 않는 5G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5G를 계기로 이동통신 장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 안팎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5G 시대에 전 세계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GPP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 5G 무선 주파수를 유선 LTE와 연동하는 논스탠드얼론(NSA) 표준 규격을 마련했다. 5G 초기에는 온전히 5G 네트워크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4G를 혼용해서 사용해 과도기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상용화도 앞당길 수 있다.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NSA 표준 제정에 기여했다. SK텔레콤도 3GPP가 NSA 표준을 발표한 후 에릭슨, 퀄컴 등과 함께 NSA 데이터통신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LG유플러스도 노키아, 퀄컴 등과 함께 5G NSA 기반 데이터 통신을 성공적으로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5G는 4G에 비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기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통신장비의 기술적인 완성도, 네트워크의 안정성 등이 더욱 강조된다"며 "장비제조사가 표준 주도권을 가지면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수출 등을 통한 수요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유럽이나 중국 등 경쟁국의 기술 표준 특허 선점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6년 '제8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5G 이동통신산업 발전전략을 확정했다.


5G 이동통신은 원천기술 개발뿐 아니라 기기 및 서비스 시장을 확대해 파생 산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 5G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 및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타이틀을 통해 주도적인 업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갖고 갈 수 있다. 상용화를 먼저 하면 5G 네트워크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가 그만큼 빨리 조성되고, 네트워크의 활용가치도 높아진다. 특히 현재 이동통신 업체의 고객은 일반 가입자가 대부분이다. 5G 시대에는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같은 실감형 미디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이동통신업체들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 이통사들의 또 다른 경쟁


한편 이동통신 3사의 5세대(5G) 통신 전략을 좌우할 주파수경매가 15일 시작된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진행될 주파수경매는 첫 단추와 같은 성격을 띤다. 따라서 이통3사 모두 첫 단추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끼우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주파수경매 방식이 복잡하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할 수 있어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 마냥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의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5G 통신용 주파수경매는 15일 오전 9시부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 8일 과기정통부로부터 5G 주파수 할당신청 적격 판정을 받았다.


주파수경매에는 3.5㎓ 대역에서 280㎒ 폭, 28㎓ 대역에서 총 2680㎒ 폭이 나온다. 최저 경쟁가격은 3.5㎓ 대역 2조6544억원, 28㎓ 대역 6216억원으로 총 3조2760억원이다. 주파수경매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주파수 대역 폭(양)을 결정하고 2단계에서 주파수의 위치를 정한다.


주파수경매의 뜨거운 감자는 이통3사가 5G 전국망으로 사용할 3.5㎓ 대역에서의 입찰 전략이다. 특히 전략은 합리적인 비용 지출과 향후 마케팅 활동을 고려해 짜일 것으로 보인다. 3.5㎓ 대역에서 총량제한인 100㎒ 폭을 원하는 SK텔레콤은 자금력 우위를 앞세워 라운드마다 정부의 제시가격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나머지 180㎒ 폭을 두고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양사가 90㎒ 폭을 사이 좋게 나눠 갖거나 어느 한 사업자가 80㎒ 폭으로 양보를 해야 1단계 주파수경매가 종료된다. 양사가 90㎒ 폭을 나누는 과정에서는 KT가 언제 100㎒ 폭 확보에 대한 의지를 꺾느냐가 관건이다. KT가 책정한 합리적 비용 지출 상한에 따라 라운드 횟수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역할도 중요하다.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높아지는 경매비용을 어느 정도까지는 감당해야 한다. 양사가 90㎒ 폭을 나눈다면 향후 마케팅 우위는 SK텔레콤에 넘겨주게 된다.


어느 한 사업자가 80㎒ 폭으로 물러나는 그림은 LG유플러스가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자금력이 떨어지는 LG유플러스가 경매비용의 과도한 상승을 우려해 80㎒ 폭으로도 만족한다면 나올 수 있는 결과다. 이런 상황은 라운드 초반에도 구현될 수 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80㎒ 폭을 선택한다면 SK텔레콤이나 KT에 마케팅 우위를 내주는 상황은 피할 수 없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거의 사례를 돌이켜보면 이통3사는 주파수경매를 통해 확보한 주파수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어왔고 실제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며 "단순 주파수 확보 비용뿐만 아니라 향후 마케팅 활동을 위한 전략들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파수경매는 시나리오가 복잡하고 경쟁사의 대응을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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