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글쓴이가 광고 없이 콘텐츠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를 통해 좋은 콘텐츠 제작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긍정 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해 갈 것이다.” - 스팀잇 CEO 네드 스캇(Ned Scott)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많은 실증 서비스가 새롭게 등 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 거래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결제 서비스, 저작권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방법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음악, 사진, 영상, 유통, 계약, 투표, 부동산, 사회관계 망서비스(SNS), 뉴스 미디어 까지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밸리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몰고올 영향과 파장 등을 기획 취재, 시리즈로 소개한다.



1회) 콘텐츠산업의 패러다임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들어 소비자가 제작자에게 직접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기존의 인터넷 포털처럼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소비자가 콘텐츠 제작자에게 직접 보상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제공자)에게 직접 수익이 창출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구조이기 때문에 콘텐츠시장에 일대 회오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페이크뉴스나 베끼기, 거짓, 과장, 오류 등이 금방 금방 걸러지는 한편 콘텐츠가 영구히 공개 보존되기 때문에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 불가피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만드는 변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구성원들의 개인 기여도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보상하는 구조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콘텐츠 제작자가 저작물에 대한 수익을 얻고 저작권을 보호 받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이러한 직접 보상과 저작권 보호의 장점 때문에 많은 콘텐츠 제작자 들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로 이동 중에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 SNS인 ‘스팀잇’은 블로거, 만화가 같은 콘텐츠 제작자들을 끌어들 이며 2018년 3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 86만명을 돌파, 전년 같은 달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인터넷 포털(중개자)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에서 중개자 없 는 콘텐츠 서비스가 등장하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저장하고 암호화폐 보상을 지급 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된 콘텐츠 서비스를 말한다. 즉 블록체인상에 제작물이 저장되며, 서비스 기여의 대가로 암호화폐로 보상을 주는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이다.


이때 암호화폐 보상은 직접 글을 쓰거나 게시물을 올리는 등 커뮤니티에 기여 함으로 써 주어지는 보상이며 거래소를 통해 국가 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


특징으로는 인터넷 포털처럼 특정 주체에 의해 소유되어 있지 않아 참여자 모두가 함께 기여하며 만들어나가는 공개 서비스이다.


또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는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체계와 신뢰성 높은 저작권 보호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제작자의 콘텐츠에 독자가 투표해 수익이 주어지는 보상 체계이기 때문에 광고를 위한 콘텐츠가 불필요하다.


 블록체인 상에 콘텐츠가 저장되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불법 복제한 내용도 쉽게 추적 가능하다. 실제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글 작성, 사진•동영상 게시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비스, 뉴스 미디어, 음악 산업, 물류, 전자투표, 부동산, 저작권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 주요 사례


 △ 스팀잇(Steemit)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게시 글•댓글 작성, 투표 등 커뮤니티 기여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2016년에 베타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글을 게시해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추천을 받으면 보상이 지급된다. 콘텐츠를 위•변조 불가능하게 저장하고, 글을 작성하는 제 작자와 구독하는 독자에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스팀잇 서비스 내에서 추천은 ‘업보트(Upvote)’라고 지칭하며, 보상으로 지급되 는 암호화폐는 거래소에서 교환 가능하다. 스팀잇은 포털 사이트 없이 콘텐츠 자체만으로 수익을 창출하 는 새로운 수익 창출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은 제작자 중에서 콘텐츠 품질이 높은 사람들을 암호화폐로 보상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있다. 광고 수익 없이 콘텐츠의 품질만으로 독자에게 투표를 받아 수익 을 창출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전체 콘텐츠의 품질이 대단히 높다.



△ 코닥원(KodakOne)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닥원’은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아날로그 필름을 상용화한 사진업체 코닥은 2018년 1월 사진 지식재산권에 특화된 ‘코닥원’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코닥원에서 해당 사진의 구매가 발생하면 스마트 컨트랙을 통해 콘텐츠 사용에 대한 로열티가 투명하고 즉각적으로 지불되며, 지불수단으로 ‘코닥코인(KodakCoin)’을 활용하게 하고 있다.
코닥코인을 활용해서 ‘사진거래-사용-저작권 지급’이 이루어지는 사업구조는 사진가와 독자간의 직접적인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셈이다. 코닥원은 사진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진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가 사진을 등록하면 코닥원에서 웹 크롤링을 통해 저작 권 위변조, 복제 여부를 상시로 체크한다. 사진 콘텐츠 유통을 API로 자동화 해서 코닥원을 직접 통하지 않아도 전 세계의 수 많은 웹사이트, 동영상, 광고물 등에 활용될 때 마다 자동으로 로열티를 지불하게 하는 구조다.
 ※ 사례 :  A씨는 풍경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다. 이전에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터넷 포털에 사진을 올려 독자를 모은 뒤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닥원’ 마켓플레이스에 사진을 올려 직접 독자로부터 수익을 받기 시작했다. 코닥원에 사진을 등록하면 스마트 컨트랙(Smart Contract) 기능 덕분에 독자들이 사진을 구매 할 때 마다 자동으로 알람이 뜨며 로열티가 실시간으로 지불된다. 또한, 코닥원 서비스에서 불법으로 복제된 사진을 웹 크롤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 해주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수익 구조와 저작권 보호 서비스 때문에 A씨는 사진의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독자들을 얻게 되었다.


△ 디튜브(Dtube)

 ‘디튜브’는 2017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영상을 올릴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디튜브는 스팀잇과 연동되어 제작자가 만든 모든 동영상 게시물과 댓글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블록체인 상에 등록하도록 돼 있다.
유튜브(Youtube)와 달리 광고 없이 영상 콘텐츠에 대한 보 상을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며, 사용 자들에게는 부적절한 콘텐츠와 광고 없이 양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광고가 없으며 동영상 업로드, 공유, 댓글달기 등을 통해 서비 스에 미치는 기여도에 따라 비례하여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검열 시스템 없이 사용자들의 업보트와 다운보트에 의해 부적절한 콘텐츠는 스스로 자정역할을 통해 거르게 된다.
또 서비스 관리자에 의해 특정 콘텐츠가 유리하도록 노출할 수 없도록 설계됨으로써 제작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다.


△시빌(Civil)
‘시빌’은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보상을 통해 뉴스를 생산 하고 배포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중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인 시빌은 블록체인을 활용 해 자립적인 새로운 저널리즘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러 장치를 통해 가짜뉴스와 광고에서 해방될 수 있는 자유로운 저널리즘과 글로벌 뉴스 미디어를 지향, ‘꿈의 저널리즘’을 지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자, 구독자 등 참여자들은 시빌이 발행하는 ‘CVL토큰’으로 스마트 계약을 하고 뉴스를 생산•소비한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에서 일했던 마리아 부스틸로스, 세라밀러 등 유 명 언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제별로 ‘뉴스룸'이란 공간을 만들고 참여자에게 각자의 역할을 통해 신뢰성 높은 기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절차는 이렇다.
기자가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사를 시빌에 등록 → 독자들은 읽고 싶은 기사를 개별적으로 구매 → 암호화폐로 값을 지불→ 거래 정보가 해당 기사의 블록체인에 등록되면서 독자에게 기사 열람 권한을 할당 → 뉴스 팩트를 확인하고, 저널리즘 윤리를 제고하는 참여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직 시빌은 공식 출범하지는 않았지만 블록체인이 현재 ‘암호화폐'로만 주로 적용되고 있는 데서 벗어난 새로운 활용 사례라고 할 수있다.
시빌은 1차적으로 약 200명이 모여 30개의 주제(파퓰러, 윈디 시티 리포터, 하트 오브 텍사스, 드러그드업, 핀테크 퓨처 등)의 뉴스룸을 구성했다.


■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만드는 변화


 거듭 말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구성원들의 개인 기여도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보상하는 서비스이다. 콘텐츠 제작자가 저작물에 대한 수익을 얻고 저작권을 보호 받는 새로운 방식이다.


▽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로 인한 파급 효과


 현재는 정보의 제작자에게 직접 보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중개자인 포털사이트가 광고를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콘텐츠의 질에 따른 보상도 있지만 방문자의 수에 따른 광고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수입은 온라인 광고 매출에서 발생하므로 제작자 중 일부는 콘텐츠의 본질적 가치 보다는 트래픽의 증가에 열중하고 있다.  콘텐츠 본질 보다 인터넷 트래픽을 더 중요시 여기는 가치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광고만을 위한 콘텐츠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인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과 유사하지만 보상체계가 완전히 다르다. 포털 사이트 없이 저작물 자체에 대한 투표로 보상을 지급함으로써 콘텐츠 수익 창출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즉 광고가 아닌 자신이 게시한 콘텐츠가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보상을 받음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더 좋은 콘텐츠를 게시할수록 보상 또한 많아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제작자는 광고가 아닌 콘텐츠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 온라인 콘텐츠 저작권 보호 방식 변화 : 블록체인으로 온라인 상의 무분별한 자료 복제와 공유로 부터 원본의 저작권을 효과적으로 보호


인터넷은 정보를 가장 손쉽게 배포할 수 있는 매체이며 동시에, 저작권을 보호 받아야 하는 콘텐츠 제공자들에게는 위협적인 매체이다. 현재의 콘텐츠 유통 서비스(음악, 동영상, 글 등) 상에서는 원 제작자의 동의없이 게시된 동영상 혹은 영상을 불법 복제 및 공유가 가능하다. 수많은 복제와 공유 후 자료의 원본을 찾기는 점점 더 복잡 해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에 저작권을 보호받기 어렵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콘텐츠의 원 제작자 혹은 저자가 항상 콘텐츠의 출처 증명을 보여주는 공개 기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 권리 주장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모든 데이터가 블록체인 상에 연결되어 저장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동시에 다른 사람이 자료를 이용하거나 복사할 때 해당 기록이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원본 추적이 용이하다. 저작권 소송 시 블록 체인 기반 기록은 특정 시간에 특정 사용자가 내용을 공유하거나 사용했다는 공개 증거를 제공할 수있게 된다. 즉, 블록체인을 통해 콘텐츠 귀속성의 진위가 쉽게 확인 가능, 콘텐츠 제공자들의 권리가 더욱 증진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아직은 시험 단계이다. 따라서 극복되어야 할 그 한계 또한 많다. 또 유사한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극복 과제로는 보상 불균형, 자료 수정 불가, 커뮤니티 내 주제의 편중, 사용자 경험 불편성 등을 들 수있다.
이에 따라 현재 나온 서비스 보다 보상체계,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가 뛰어난 서비스가 새로운 서비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화폐로서 활용이 아닌 콘텐츠 서비스로서 활용 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와 서비스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의 의미가 있다.
암호화폐로 지급되는 새로운 보상 체계와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저작권 보호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국가 통화가 아닌 특정 그룹 내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설계하여 중앙 주체가 아닌 블록체인으로 인한 중•소규모가 자생적으로 만드는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화폐로서의 블록체인 활용이 아닌, 제작자와 독자간 직접적인 보상과 저작권 보호가 가능 한 콘텐츠 서비스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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